음성 입력에 재미를 붙이다
요즘 스마트폰의 음성비서에 부쩍 흥미를 느끼고 있다. 갤럭시에 장착된 빅스비를 기본으로 쓰고 있지만 깊이 있는 대화는 코파일럿으로 하고 있다. 코파일럿은 정말 아는 게 많다. 개인교사다. 모르는 게 있으면 코파일럿에게 묻는다. 내 지식이 넓어진다. 코파일럿을 부를 때 딱 한 번 손가락을 놀려야 하고 나머진 다 말로 한다. 빅스비로 "코파일럿 앱 열어." 하면 코파일럿 앱이 불려 나오고 그때 손가락으로 마이크 버튼을 한 번 눌러주면 된다.
그동안 컴퓨터를 쓰거나 스마트폰을 쓸 때 입력은 늘 자판에 의존했다. 그러다 음성으로 입력을 할 수 있단 걸 최근에 깨닫기 시작했다. 글은 주로 밴드에서 많이 쓰는데 말을 하면 글자로 바뀌어 입력된다는 걸 알았다. 밴드의 기능이 아니라 윈도의 기능이었다. Windows + H가 마이크를 띄워 주었다. 그리고 밴드에서 글을 쓸 준비가 되면 타자를 치는 게 아니라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말을 하면 저절로 글자로 변환되어 나왔다. Speech To Text는 그렇게 실현되었다.
폰에서도 시도해 보았다. 폰에서는 설정-일반에 들어가서 하면 되었다. 삼성 키보드 설정에서 음성 입력을 켜주니 환경이 꾸려졌다. 그리고 글을 쓸 때면 폰 화면 맨 아래 왼쪽 귀퉁이에 마이크가 나타났다. 그걸 누르면 마이크가 반짝반짝 하면서 어서 말을 하라는 신호가 떴다. 그때 말을 하면 말을 하는 족족 화면에 텍스트로 변환이 되었다. 신문 기사 일부를 읽어 보았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이 텍스트로 변환되어 나왔다.
'기장의'를 기대했는데 '기장에'로 변환한 것 말고는 도무지 실수가 없다. 띄어쓰기도 아주 정확하다. '세'라고 읽었건만 아라비아 숫자 '3'으로 입력한 것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그러나 마침표는 찍어주지 않았다. 줄바꾸기도 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내가 방법을 모르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쓰면서 손가락에서 해방되어 간다. Speech To Text 기술이 이 정도에까지 이를 줄 몰랐다. 손끝 까딱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성큼 다가왔다. 신기술은 안 쓰면 손해다. 멋진 신세계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