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밭

출판사 유랑기

언제 끝날까

by 김세중

나는 지난 12월 중순에 대만으로 3박 4일 여행을 떠나기 직전 지인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받았다. 유명 ㅂ출판사 회장과 통화했는데 나를 당장 만나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었다.(이에 관한 이야기를 이미 브런치에 쓴 바 있다.) 그러나 대만 여행 일정이 잡혀 있었고 출판사 회장에게 전화해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 만나러 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그를 만난 것이 지난해 12월 22일(월)이었다.


가산디지털역 부근에 있는 그 출판사는 외관이 압도적이었다. 출판사가 그렇게 웅장한 건 처음 보았다. 하긴 직원이 60명이나 된다 했으니까. 회장실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 몇 마디 나누지 않았는데 누군가로부터 회장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통화가 길어졌다. 난 우두커니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10분 이상 통화를 했으리라. 아니, 15분도 넘지 않았을까 싶다. 손님 앉혀 놓고 그렇게 오래 통화할 수 있나. 그러나 그러려니 했다. 통화가 끝나자 바로 부하 직원(기획이사)을 회장실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일이란 시스템으로 하는 거니까" 하면서 나가서 기획이사와 원고 건에 대해 이야기해보라고 했다.


회장실을 나와서 이사와 회의실로 들어가 용건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40분가량 이야기한 것 같다. 나로선 할 이야기를 다 했다. 원고의 핵심 내용을 충분히 설명했다. 내 이야기를 다 들은 그는 원고를 메일로 보내달라면서 연락드리겠다고 했고 그렇게 헤어졌다. 나는 내 사무실로 돌아와 원고를 이메일로 보냈고 이메일을 잘 받았다는 답장도 받았다. 그러나 그 후 40일이 지난 지금까지 그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다. 흥미가 없었던 것이다. 40분 동안 이야기하는 중에도 그런 기미를 느꼈다. 도대체 이 원고의 대상(타겟) 독자가 어떤 사람들인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말이다.


ㅂ출판사 일은 잊기로 했고 지난 목요일 오전 한 작은 출판사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고 내용을 설명하니 충분히 이해했다면서 원고를 메일로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통화 후 약 10여 분 뒤 메일로 원고를 보냈다. 그리고 문자메시지로 "원고 보내드렸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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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리하고 쉬운 한국어를 꿈꿉니다. '대한민국의 법은 아직도 1950년대입니다'(2024), '민법의 비문'(2022), '품격 있는 글쓰기'(2017)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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