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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리톡 CEO 박병종 May 05. 2023

자존감 획득방식의 차이가 빈부격차를 만든다

자존감의 생산과 소비 구조로 바라본 자본주의 시스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생산활동으로부터 자존감을 획득하는 사람과 소비활동으로부터 자존감을 획득하는 사람.


자본주의에서 빈부격차가 점점 커지는 것은 비단 금융 시스템 때문만은 아닙니다. 개인의 성향에 의해 한쪽은 다른 한쪽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부를 획득하게 됩니다.


생산활동으로부터 자존감을 얻는 사람은 보통 일과 그 성과로부터 자존감을 획득합니다. 이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생산성이 올라갑니다. 생산성의 증가는 소득의 증가를 가속화 합니다. 반면 소비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여기에 복리의 마법이 더해지면 이 사람들의 자산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선순환의 고리입니다


소비활동으로부터 자존감을 얻는 사람에게 일은 단지 소비를 위한 수단입니다. 그렇기에 일하는 시간이 고통스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과가 잘 나오기는 힘듭니다. 성과가 안나오니 회사에서는 구박받고 스트레스는 더욱 쌓입니다. 한달에 한번 오는 월급날 만이 고통을 치유하고 그간 쌓인 카드빚을 줄여줍니다. 일하는 고통의 댓가인 월급으로 소비할 때에서야 비로소 자존감이 올라갑니다.


문제는 소비를 통해 얻은 자존감의 지속성이 짧다는 것입니다. 소비로부터 얻어진 찰라의 만족감은 더 큰 소비를 부르고 지속가능 하지 않은 싸이클을 만듭니다. 자본주의의 특징인 복리의 법칙을 자산형성에 적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카드빚이 복리로 늘어납니다. 본인의 유일한 생존 수단인 노동력의 부가가치는 인플레이션에 의해 자꾸만 감소합니다. 악순환의 굴레입니다.


누구는 생산 과정에서 이미 자존감을 획득했는데 보너스로 돈까지 받습니다. 누구는 일하면서 갉아먹은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일의 댓가로 받은 돈을 써야만 합니다.


자본주의가 자유계약에 의한 노예제적 성격을 띄는 것은 바로 이 두가지 갈림길에서 사람들이 각기 다른 선택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런 선택을 강요받는 환경에 놓이거나 아예 태어날 때부터 그런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프레임워크를 이해한다면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기 위해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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