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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2012. 10. 26.

by 자리톡 CEO 박병종

길을 가는데 비둘기가 가로 막는다.

내가 발을 저어 비켜달라 하니

그제서야 거드름을 피우며 한 발짝 물러선다.


아- 평화의 상징이 평화에 취했구나!

너를 발라먹는 고양이조차 잽싸게 담을 뛰는 판에

너의 살찐 다리는 이토록 느긋하구나.


평화는 언제나 긴장 속에 실존하는 법.

야생의 날개를 접고 직립보행을 시작한 너의 앞길에

평화의 들고양이가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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