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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Mar 04. 2018

무작정 따라 하는 운동 동작이 몸을 망친다

화려함과 재미보다 정확성이 최우선

트레이닝에 대한 아이템이 넘쳐나는 시대가 도래했다. 앞에서 살펴본 위클리 매거진 2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펀(fun)한 운동’에서도 언급했듯이, 케틀벨을 시작으로 클럽벨, 플라잉 무브, 불가리안 백, 택핏, TRX 등등 운동 종목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앞으로도 더 많은 종류의 운동 동작들이 판박이를 찍어내듯 앞다투어 트레이닝 시장에 유입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퍼스널 트레이너로 근무한 지 올해로 12년 차인 내겐, 급변하는 트레이닝의 트렌드를 따라가기가 벅차다. 함께 근무하고 있는 트레이너들은 위에 나열한 운동 동작을 두 가지 이상 섭렵(자격증)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흐름은 운동의 대중화 현상으로 인한 ‘재미’라는 요소가 가미된 결과로 볼 수 있겠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센터에 가면 항상 볼 수 있었던 풍경은 무거운 쇳덩이를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변하고 있다.(물론 트레이닝의 고전 격인 중량 운동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이젠 똑같은 동작으로 무거운 무게를 버티는 운동에서 탈피하고, 다양한 동작으로 가벼운 무게를 들거나 독특한 동작을 취함으로 'FUN'을 선택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정확성이다. 역동적인 동작을 통해 트레이닝을 좀 더 멋지게 꾸미려다가, 본질은 화려함에 묻혀 버리고 만다.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무작위로 동작을 따라 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마치 개밥과 같다. 이러한 추세를 부추긴 문화가 있다. 유튜브다. 운동 마니아들은 각자의 운동 동작들을 촬영하여 동영상을 올린다. 많은 사람이 접속하여 동영상을 보면서 동작을 따라 해 본다. 간혹 퍼스널 트레이너 중에도 유튜브에 소개된 동작을 아무런 의심도 없이, 마치 컨트롤 C와 컨트롤 V로 문서 작업하는 것과 같이 끌어다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회원을 지도한다.


분명 운동을 만든 사람은 동작에 대한 목적성을 띠고 가이드라인을 세워두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싼 돈을 들여 세미나에 참석하여 노하우를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다.

트레이너는 운동 신경이 발달하여 생소한 동작을 따라 하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는 드물다. 운동 동작에 대한 역학적 구조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부위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문제는 기초 지식과 신체 능력이 부족한 초급 자다. 동영상을 통해 어깨너머로 배운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는 행위로 인해 ‘아차’ 하는 순간에 몸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가령 스쿼트 동작을 할 때, 골반에 대한 고관절의 위치에 따라 다리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무작정 스쿼트 동작을 진행하면서 발의 위치를 11자로 놓고 하면 안 된다.

또한, 그룹으로 진행하는 트레이닝 및 필라테스와 요가 등의 수업에서도 회원의 개별성을 고려하지 않은 동작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따라 하다가 큰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

즉 요가에서 나오는 쟁기 자세를 하면서, 어떤 회원은 허리가 늘어나는 시원함을 느끼면서 잘 따라 하지만, 또 다른 회원은 옆에 사람이 잘 하는 것에 자극을 받아 억지로 동작을 따라 하다가 ‘퍽’ 하는 자각 증세와 함께 허리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요즘 모바일 트레이너가 또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동작에 대한 정확성에 대한 부분은 직접 접촉하여 세밀하게 자세를 잡아주어야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바일로 배우는 운동 동작은 한계가 있다.

모바일 트레이너 또한 운동 동작만 시범 보이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부위를 집중하고, 어떤 효과가 있고, 피해야 할 동작은 무엇인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말처럼 운동도 선택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평소에 자신의 몸을 잘 알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점에 가면 운동 동작에 대해서 자세하게 풀이한 책들이 널려 있다. 먼저 책으로 꼼꼼히 자세를 익힌 후 동영상을 따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해부학과 관련된 책을 읽고 운동할 때 작용하는 근육에 대해서 알아 두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터득하는 법이다.

깨어 있는 마니아들은 이미 다 그렇게 하고 있다. 그들은 트레이너만큼 아니 그보다 더 운동에 관한 지식을 알고 있다. 머지않아 그들이 트레이너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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