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6
운동을 하고 있다.
매일은 아니지만 조금씩 근육을 만들어간다. (이렇게 쓰고 나니 요가 수업에 빠지지나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창작하는 근육을 만들고 싶었다. 매일 조금씩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근육을 늘려가고 싶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주 금요일(3/29)에는 ‘?.?’를 발표하고자 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내가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근데 3일 전인 오늘에도 여전히 곡이 수렁에 빠져있다. 매번 다른 수렁이라는 게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을까? 그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어렵다...
창작을 할 땐 그냥 주어진 곡을 멋지게 연주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고 연주를 할 땐 머릿속에 쌓여가는 아이디어를 배출하고 싶다. 이 모든 사고가 도피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종종 맞는 현타는 이런 사고 이서 시작되는 것이다. 할 수 없는 이유들을 묵상하고 온몸이 마비되곤 했다.
매일 글을 쓰는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인 이 작가(이슬아)는 솔직하고 힘 있는 글을 써내면서 늘 쓰는 게 두렵고 매일 쓰겠다고 한 약속 덕에 그나마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도 쓰는 근육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한다.
다시 돌아가서, 매일 창작하고 연주하는 근육을 길러내면, 오늘 당장 몸짱이 되지 못하더라도 근육이 쌓여 필요할 때 힘을 낼 수 있다면... 이란 말로 오늘의 위로를 삼는다.
내일까지 ‘?.?’를 더 해볼 것이다. 조급함을 이겨내고 내일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 조금만 더...... 조금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