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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Dec 22. 2019

꾸준히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음을 실감하는 삶이다.

이렇게 운동 열심히 하는 분 오랜만에 만났어요.


필라테스 강사의 말이다.   전부터 허리 통증이 심해져 1:1 PT 받고 있다. PT 받기 전에도  3~4 운동을 다녔음에도 허리가 아파왔다. 병원 도수치료를 병행하고도 나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1:1 PT 돈과 시간을 투자 중이다. 1:1 PT 바꾼 내게는 서바이벌, 강사에게는 추가 수입원이 되고 있을 터이다. 새로 옮겨 1 넘도록 다닌 필라테스 센터에 나와 맞는 강사들이 그만두거나 교체되었다. 강사가 교체될 때마다 근력이 무너져 허리가 아파오곤 했는데 올해는 유독 많은 강사들이 오갔고 결국 나의 근력은 버텨내질 못했다. 운동 패턴이나 스타일이 맞는 새로운 강사를 찾지 못해 센터를 옮겨보려 하던 차에 다행히 운동을 제대로 가르쳐줄 만한 팀장급 강사를 만났다.


많은 운동을 해 봤지만 필라테스만큼 내게 맞는 운동은 없었다. 2년이 넘도록 꾸준히 필라테스를 하고 있음이 그것을 증명한다. 매번 몇 달을 하고 나면 곧 싫증이 나거나 곧잘 맞다고 생각했던 운동이 허리를 아프게 했다. IT인의 대부분이 허리, 목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듯 나 역시 허리가 말썽이다. 허리 통증을 최소화하고 예방하는 것이 근력을 키우는 운동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1:1 PT 한 달을 꾸준히 다닌 결과 근력이 꽤 올라왔음을 느낀다. 힘겹긴 하지만 점점 강도 높은 강사의  운동패턴을 놓치지 않고 해냈을 때의 쾌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나도 겨우 하던 푸시업이 7개로 늘어났을 때의 쾌감, 빨리 달리기의 속도와 줄어든 시간, 늘어난 아령의 무게에도 가능해진 유산소 운동  올라가는 운동량과 근력은 정확히 비례했다. 꾸준히 노력하는 자를 이길  없다는 이론과 같던 말이 가슴 깊이  닿는 요즘이다.


연말 선물이라며 폼 룰러를 건네는 강사의 미소에 올 한 해를 잘 보냈구나 하는 행복감이 밀려왔다. 다른 해보다 통증이 심했던 허리를 다른 해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시킨 강사와 나의 노력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나를 칭찬하게 했다. 내년에도 필라테스는 변함없이 내 삶의 중심에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우선순위가 되어 있을 것이다. 꾸준함이  삶의 힘이 되어줄 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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