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녹차라떼샷추가 Feb 12. 2023

부서장은 자기 사람을 데려올 수 있어야 한다.

부서장이 되고 달라진 점 - 1편 [인재 영입]

노을에서 부문 리더가 되었습니다. 부문은 여러 팀을 묶은 상위 조직입니다. 부문 리더가 되니 팀 리더일 때와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부문 리더는 처음이라 생소하지만, 새로운 역할 경험을 통해 배울 생각을 하면 마음이 두근두근합니다. 앞으로 틈틈이 부문 리더 역할을 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먼저 인재 영입에 대한 내용입니다.


1) 자기 사람을 직접 데려올 수 있어야 한다.


1. 부서장은 자기 사람을 직접 데려올 수 있어야 한다.


제가 맡은 부문은 비즈니스 부문입니다. 회사가 제품 개발 이후 사업화 활동을 강화하면서, 새롭게 역량을 구축하고 있는 조직입니다. 부문 안에는 전략 기획, 사업 개발, 재품별 오너, 마케팅, 시장 조사, 임상연구 등 여러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신규 부문이라 직무 공백이 여럿 있습니다.


작년에 경영진과 면담을 하는 자리에서 리더 역할에 대한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중 첫 번째가 자기 조직 세팅이었습니다. 경영진은 지금까지 노을이 성장하면서 시기별로 새로운 기능 조직을 강화해야 했는데, 그때마다 자기 조직 세팅이 가능한 인재를 리더 후보로서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노을의 제조, 영업, SW/AI 등 조직은 부서 리더를 중심으로 외부 인재들이 빠르게 영입되었고, 지금은 다른 어떤 회사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경영진은 부문 리더로 저를 고려했을 때 인재 영입에 대한 우려는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아직 사회생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다른 직장에서 조직장 경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부문 리더로서 자기 조직을 세팅한 분들은 모두 업계 베테랑이자 업계에서 명망 높은 분들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는 외부 인재 영입에 적합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우려에도 신규 부문을 맡게 된 이상, 경영진은 제게 인재 영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엘지에 있을 때 컨설턴트로 인재 영입 전략을 짜보기만 했지, 직접 인재를 리크루팅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부문 리더로서 첫 번째 과제부터 제게는 무척이나 도전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요구도 있었겠다 요즘은 인재 채용을 최우선 업무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피플팀이 채용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계시지만, 후보자들이 지원하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저도 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구글 검색보다도 링크드인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주변에 같이 일할 사람을 수소문하고 퇴근 후에는 사람들을 만나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 여러 명에게도 이직 제안을 했습니다. 이렇게 인재를 구하러 다닌 적은 처음입니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직을 권유하기가 보통 쉬운 일 아니었습니다. 특히 친구한테 회사를 추천할 때에는 "내가 정말 노을의 미래를 확신할 수 있는지?"라고 되물어보게 됩니다. 다행히 아직 저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와 오랜 관계를 맺고 있는 분들 중에는 "노을은 잘 모르지만 언젠가 너와 함께 일하고 싶었다"라며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분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아직은 더 지켜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인재 영입 활동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제 제안을 듣고 직접 지원서를 제출하신 분들도 벌써 여러 명이고, 평소 눈여겨본 인재 한 분은 최종 면접에 합격해서 곧 노을 구성원으로 합류할 예정입니다. 직접 리크루팅을 진행하다 보니 저를 보고 회사에 관심 주신 분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을 느낍니다.


아직 채용하지 못한 포지션들이 있어서 당분간 인재 영입 활동에 더 시간을 쓰려합니다. 혹여나 주변에 [글로벌 사업개발]과 [마케팅] 직무로 노을에 함께하시고픈 분이 있으면 적극 추천 부탁드립니다. 두 포지션 채용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는 직접 찾아뵙고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유비가 제갈량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했다는데, 고작 세 번밖에 안 찾아가고 제갈량을 영입한 유비가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혹시 인재 영입의 비법을 알고 계신 분들은 저 같은 초보에게도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사진 = 구글 검색 '삼고 초려'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는 당신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