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는 마음

변화는 어디서 오는가

by 골드펜

4.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전,
마음은 늘 흔들린다.
머리로는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몸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서로 맞부딪힌다.
그래서 우리는 결심 대신
망설임 속에 머문다.


망설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중요한 선택일수록
발걸음은 더디다.
새로운 일을 맡을 때,
오래된 습관을 고치려 할 때,
끊어진 관계를 다시 바라볼 때.
어떤 변화든 시작점에는 늘 주저함이 있다.
그 마음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망설임은 변화가 가볍지 않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면 우리는 고민조차 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 망설임을 어떻게 대하느냐다.
많은 사람들은
주저하는 자신을 나약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망설임은 시간을 들여 마음을 다듬는 과정이다.
쉽게 뛰어들지 않기에, 오래 버틸 힘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겉으로는 멈춰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서는 변화의 뿌리가 조용히 자라고 있다.


망설이는 동안
마음속에서는 수많은 질문이 오간다.


“이번에도 금방 포기하면 어떡하지?”
“괜히 시작했다가 더 힘들어지지는 않을까?”


이 질문들은
우리를 움츠러들게 하지만, 동시에 묻는다.
나는 무엇을 진짜로 원하는가.
질문이 깊어질수록
내 안의 갈망도 조금씩 선명해진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대부분의 변화를 단번에 시작하지 못했다.
오랜 망설임 끝에야 비로소 작은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 한 걸음은 미약해 보였지만,
그 순간까지 쌓인 주저함이 그 걸음을 지탱하고 있었다.
망설임 없이 내디딘 발걸음보다,
오래 고민한 끝에 내딛는 발걸음이 더 멀리 가는 이유다.


그러니
망설이고 있는 자신을 너무 다그치지 않아도 된다.
망설임 속에서
이미 변화는 준비되고 있다.
아직 움직이지 않았을 뿐,
마음은 조금씩 길을 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완벽히 준비된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망설임을 안은 채 결국 한 발을 내딛는 일이다.


망설임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다.
오히려 변화의 길목에서 누구나 통과해야 하는 문이다.
그 문 앞에 오래 서 있었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문 앞에 서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당신이 변화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증거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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