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새로운 도전이다

일반인과 예술인 그 경계에 서서...

by 바람코치 신은희

그림을 한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미술학원 갔던 것, 지금 마흔에서야 어반드로잉 기초 배우고 있는 것 외에는 다 어깨 너머로 대충 익혀서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그렸다.


하지만 늘 그림에 대한 욕망은 차곡차곡 쌓아왔던 건지, 그림 관련해선 자꾸 실험을 하고 싶어진다. 미술전공자도 아니고 교내미술대회 말고는 뭐 전시해본적도 없지만 자꾸 욕심이 생긴다.


일하다가 머리 아프거나 피곤할때면 그림 그리는 영상 보며 힐링도 하고 새로운 테크닉도 익혀본다. 요즘 빠져있는 매체는 아크릴 물감과 캔버스다. 이전엔 수채화에 빠져서 250g종이만 한가득 사들였다면, 지금은 다이소 아크릴물감에서 시작해서 자꾸 하나씩 사들이게 된다.


금새 마르고 쉬이 섞여버리는 성질에 놀라고, 아무리 칠해도 자꾸 허연면이 보이는 캔버스천에 또 놀라고 있는 요즘이다. 분명 영상에선 다들 참 쉽게 하던데, 역시 현실은 다르다. 물론 나는 완전 초보자인 까닭도 있다. 많이 그려봐야 느는 건 당연지사.


그림이 업이 아니니 매일 그리고 싶은 마음만 갖고선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다. 그럼 또 아쉬움에 저 혼자 안달복달하다 오늘은 드디어 붓을 움직여봤다.


새로 산 아크릴물감들이 너무나 어여쁘다. 붓도 나이프도 사랑스러우니 이 무서운 늦바람을 어쩌랴.


캔버스가 생각보다 비싸진 않지만 아크릴물감은 50ml에 3000원 정도하고, 250ml짜리는 12000원 정도이니 아껴써야한다. 이 캔버스 채우는데 거의 반절씩 들어가기 때문이다.


먼저 크로키북에 내 생각을 스케치하고, 그에 따라 캔버스천에도 진한 색연필로 대략의 윤곽을 스케치했다. 원래 나는 풍경화나 보이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따라 그리기를 좋아했는데 이젠 자연을 따라가기가 너무 버거워서 추상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작품을 구상하고, 색을 고르고, 내 마음대로 붓질을 하니까 선도 더 시원시원해지고 기분이 좋다. 캔버스천과 붓이 만나 들리는 서걱서걱한 소리가 너무 힐링된다.

실은 처음으로 용기내어 공모전에도 도전해보려고 하는 중이라 혹시 모르니까 완성작은 나중에 올릴까 한다. 또 김칫국은 먼저 마셔야 제 맛이니까.


새하얀 캔버스 앞에서

새로운 바람을 그려본다.


캔버스 10F에 처음 그려봤는데 원래 쓰던 양보다 물감이 더 많이 들어가서 당황했지만, 연습본인데 생각보다 결과물이 만족스러워서 기분이 좋다.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어렵게 잡은 붓을 죽을 때까지 놓긴 어려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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