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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Gray Jul 17. 2018

내가 결심하니 온 우주가 가라고 등떠밀었다

프랑스 유학기 4화

마음먹기의 차이 인걸까. 유학을 결심한 지 하루 만에 유학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고, 어학원 등록 절차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어학원 등록이 완료되었고, 이주일 후 비자 서류가 통과되었다. 언어교환 어플을 통해 알게 된 프랑스인 친구는 내 이야기를 듣더니, 성의껏 불어 면접을 도와줬다. 가벼운 마음으로 항공권 스케줄을 알아보다가 보너스좌석이 있는 걸 발견하고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구매 버튼을 눌렀다. 이로써 출국일자까지 정해졌다.  


모든 절차들이 너무 손쉽게, 또 운 좋게 잘 풀려나갔다. 이래도 되나 걱정될 만큼. 


마치 온 우주가 나서서 가라고 등 떠미는 느낌이었다.  


유학을 고민하던 시절과 유학을 준비하는 지금, 그 사이에 내가 한 거라곤 유학을 결심한 일뿐이었다. 결심하기 전에도 나는 매일같이 웹사이트를 들락날락 하면서 유학 정보를 찾아보고 경험자들의 조언을 수집했다. 결심한 후에도 하는 일은 똑같은데, 눈에 들어오는 정보들이 달랐다. 예전에는 하면 안 되는 이유들, 어렵고 복잡한 절차들, 포기하게 만드는 사정들만 눈에 들어왔는데 결심한 후에는 해야 하는 이유들, 복잡한 절차를 해결하는 방법들, 일이 되게 하는 노하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변 조언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도 달라졌다. 결심하기 전에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던 사람들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결심 후에는 긍정적인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유학을 준비하면서 온 우주가 나서서 등 떠민다고 느낀 건, 사실 내가 내 자신을 등 떠밀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좀 뻔한 자기계발서 같은 소리긴 하지만, 어떤 일이든 되게 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하겠다는 결심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결심의 힘은 엄청나다. 한국인의 불 같은 추진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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