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6/3, 우리집 3주차) 우리집에 아기 풍산개가 왔다!
처음 왔을 때는 너무 아기였고 나도 초보 개엄마라 사료 급여량이나 쉬야, 응가하는 모양 등등 모든 것이 다 생소해서 하나씩 적고 있었는데 2주차가 지나면서는 사료 급여 시간, 응가하는 시간 정도만 적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몇 주차에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또 어떤 훈련을 했고 사월이가 얼마나 그걸 받아들이는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날이 갈수록 점점 커진다. 이게 사료를 많이 줘서 그런건지 원래 커지는 종이라 발달 과정 상에서 벌어지는 일인지 모르겠다. 병원 가서 물어봐야지.
하여간 살도 많이 올랐고, 덩치도 커졌다. 게다가 발이 크다. 통통한데다 크다. 아마 성견이 되면 덩치가 많이 커질 것 같다고 예상해본다.
이 때만해도 덩치가 작다. 게다가 달려들지는 않는다. 배 보이고 누워서 앙앙하고 있을 때 놀아주면 요렇게 노는 정도..
신나게 가지고 놀던 당근에 흥미가 조금씩 떨어져가던 무렵...
대형 과자 봉지에 반응한다. 바닥이 미끄러운 것을 잘 활용하는 아기.
엄빠가 안방에 들어가면 밤새 안나온다는걸 인지했던 때. 문 앞에 죽치고 있다가 가서 자다가 다시 와서 울기도 하고 그랬다. 이 때 운다고 매번 나와서 받아주면 버릇이 되지 싶어서 가만히 놔두는 걸 했었다. 아기라서 마음이 쓰이긴 했지만, 오냐오냐하는 애로 자라지 않았으면 싶었다.
저 때 시간이 새벽 5시 반이었다. ㅋㅋㅋ
강제로 조기 기상하게 되었던 때...
아, 12일차에는 첫 목욕을 시켰다. 예방접종 1차 하고 3일이 지난 날이었다.
물속에 들어가는게 처음이라 저항이 심했는데, 냄새가 많이 나서 씻기는게 좋겠다 싶었다. 엄마가 도와주러 오셔서 엄마 주도로 목욕을 후딱 진행.
드라이어 소리가 무서웠는지 계속 도망다녀서 털을 완벽히 말리기가 힘들었다. 타월 드라이 해주고 선풍기를 켜두었다. 그와중에 스스로 털을 막 털고 뛰고 하면서 자연 건조...
소파에 올려둔 흰색 담요가 있다. 어미개 털이랑 비슷한 느낌인걸까 유독 좋아하는 너...
이날도 사월이가 울어서 새벽 6시쯤 조기 기상했고, 나와서 좀 놀아주다가 잠이 들었다. 천사같아..
뭐 꼭 저렇게만 자는건 아니고..
한참 놀다가 갑자기 실신하듯이 쓰러져 잘 때도 있다.
아무래도 잠투정이 맞는 것 같다. 졸려울 때 손을 많이 무는 편.
안보이길래 어딨나 찾아보니 바닥에 놓여있던 담요 사이로 발이 빼곡 보였다.
왜 거기에...
엄마 다리 위가 좋은 견생 7주차.
뽀로리가 사월이보다 큰데다 어디 하나 물 곳이 없어서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 물만해졌나보다. 이제 뽀로리랑 잘 논다.
생전 처음 맛보는 것. 뭐지, 뭔데 이렇게 시원하지?
아직 접종이 한참 남아서 밖에 걸어다니면서 산책은 못하지만 집 안에서 미리미리 산책 연습을 시키는게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우리 집에 온지 15일차가 되던 날부터는 목줄 훈련에 돌입.
강형욱님이 진도 아기 처음 데려와서 목줄 훈련하던 영상을 봤다. 목줄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일단 익숙하게 한느 것, 그리고 집 안에서는 헤어밴드를 목에 걸어두고 목에 무언가가 있는게 거슬리지 않게 한다고 하시는걸 보고 이거다!! 했더랬지.
영상 속 사월이를 보면 목에 헤어밴드를 차고 있다. 처음에 찰 때는 이게 뭐야 하며 계속 물어뜯었는데, 몇 시간이 안지나서 가만 있는걸 보고 놀랐다. 아무래도 주변에 사람이 많거나 놀거리가 많으면 신경이 덜 쓰이는 듯 하다.
앉아-기다려-손도 곧 잘 한다. 천재인가...
다음날 목줄을 하나 사서 그걸로 교육하기 시작했다.
목줄을 넣을 때, 목줄 구멍 앞에 사월이 뒤에 내가 있고 목줄 뒤로 손 위에 간식을 준비한다. 손 끝의 방향은 아래를 향하게 하여 강아지의 고개가 아래를 향하게 하는게 목줄을 더 쉽게 끼울 수 있는 방법.
헤어 밴드는 부피가 커서 빼주고 목줄을 걸어봤는데, 크게 반응을 안해서 그냥 쭉 채워두는 중이다. 목줄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물어 뜯지 않지만 뒷 다리로 몸을 박박 긁거나 뒷발을 핥는 행위를 자주 해서 스트레스 받나 싶어 빼보기도 하고 그랬음.
얼마나 거대해졌는지 보여주고싶어서 ㅋㅋㅋㅋㅋ 와..
응가하고 똥꼬 닦아주는 물티슈인데.. 물티슈를 뽑으면 펄럭이는게 장난감같은지 물고 흔들고 놓지를 않는다.
똥꼬 닦아줄 때마다 전쟁...
일하는 시간 동안엔 서재로 못 들어오게 울타리로 막아둔데다, 혹시 일이 있어 밖에 나가야 하는 일도 종종 있어서 혼자 있는 시간을 잘 있어보자는 의미에서 노즈워크 담요를 샀다. 곳곳에 사료와 간식을 숨겨두고 후각을 이용해 찾아내어 먹는 방식이라 후각을 발달시키는 데 좋다고.
사료는 기존에 먹던 로열캐닌과 FIKINI 살몬을 숨겨봤는데, 잘 못찾는다.
이전엔 그닥 관심없던 동결건조 닭고기랑 개치즈를 숨겨보니 코박고 아주 난리다. 방지 이모가 선물해준 닭고기 간식을 매우 좋아함..
오랜만에 사월이를 안고 점심 산책을 나갔다. 아직 바닥에 내려놓고 산책 다니는건 안되는데 혹시라도 품에서 뛰어 나갈까봐 처음으로 리드줄을 채워서 데리고 나가기.
단지 한바퀴를 돌고는 의자에 앉아 내 옆자리에 담요를 놓고 그 위로 살포시 앉혀봤는데, 낲선 환경이라 그런지 너무 조용... 그렇게 십분 쯤 앉아 있다가 집에 다시 들어왔는데 깨방정... '여기 내 나와바리야!' 이런건가...
그나저나 이건 정말 잘 모르겠는데, 다리를 잘근잘근 깨무는 행동은 왜 하는거지.. 찾아보니까 스트레스 혹은 사료 알러지일 수 있다던데..
엄마 무릎이 젤로 좋은 사월이. 바닥에 앉으면 다리 위로 올라와서 놀고, 자다가 깨서 다시 자야할 때도 꼭 내 허벅지 위로 올라와서 걸쳐서 잔다. 어디 가지 말라는건가....
이제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졸려울 때 하는 행동.
깨물깨물을 정말 쎄게 죽어라고 무는게 아니라 엄마 젖 물고 형제들이랑 장난치듯이 깨물깨물 한다. 이 때 액션을 크게 하면 애가 잠결에 더 흥분하게 되는 듯 함. 터그놀이 장난감을 물려주면 잘근잘근 하다가 스르륵 잠이 든다.
이렇게 배 보이고 잘잠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소파 앞에서 자는거 보고 서재로 출근했는데, 어느덧 집에 와서 자고 있는 사월.
한창 엄마가 좋을 나이...
저녁엔 병원에 다녀왔다. 내일 2차 접종 예약인데 내가 혼자 병원에 데리고 가려면 전쟁을 치러야해서 엄마 병원 다녀오는 길에 사월이 병원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너무 조용해서 너 뭐냐고 했더니 원장님이 병원 느낌을 아는거라며,
"얘들도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어요~" ㅋㅋ
내가 자주 하는 말인디...
발톱 깎아주시며 발바닥 털을 살펴보시더니 아직 짧다고 괜찮다셨고, 치아 상태와 외관상으로도 체크해주셨다. 발톱깎이는 지금은 아기라 작은걸 써야하지만 커지면 대형견용을 써야하니 작은건 얼마 못쓸거라고 주사 맞으러 오면 여기서 깎으면 되니까 작은건 사지 말라고 하셨다.
발이 큰 것 같은데 얘한테 적절한가 라든지, 몸을 긁는 행동이 나타났는데 그게 목줄 때문인지 간식으로 주는 사료 때문인지 모르겠다 하니 먹는 것 때문에 알러지가 니타나는건 몸속에 누적되어서 발현되는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목줄 때문일거라고 하셨다. 목욕을 1차 접종 3일 뒤에 한 번, 이번주 초에 한 번 해서 총 두 번 시켰다고 하니 일주일보다 더 짧게 목욕 시키면 건조해져서 안좋으니 일주일보다 더 긴 주기로 목욕을 시켜주라고 하셨다. 얼굴은 못 씻겼다니까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면 상처가 크게 나니까 얼굴은 물로만 씻겨주라고..
주사 맞을 때는 간호사?쌤이 품에 꼭 안고 눈 가리고 토닥해주고 있었는데 주사 많이 아팠는지 괴성을 지르던 사월이... 맴찢...
지난번 구충제 먹고 콩나물이 잔뜩이었다고, 그런게 두 번 나왔다니까 그걸 왜 이제 말하냐고.. 그게 이상한거라고 저한테 말 안해주셨잖아요... 산이 엄마한테 들었는데... 원래는 다 녹아서 나오는거라 멀쩡한게 한마리만 나와도 많이 나온거라고, 근데 다 죽은거라도 형체가 보이는게 그렇게 나올 정도면 사월이는 기생충에 노출이 많이 되었나보다며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5일치 약 지어옴. (본격 병원비 많이 든다는걸 알려주는 것 같음ㅋㅋ)
약이 써서 잘 안먹을거라고 물에 타서 주사기로 입 옆으로 쏘라고 하셨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 간식 주면서 주사기로 조금씩 입에 넣어줬는데 간식 먹듯이 잘 먹길래 사료 말아줄 때 그냥 거기에 넣어주었다. 핥아서 다 먹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