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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비 Jun 29. 2020

부질없음이 아름다운

부질없이 사라져 손만 닿아도 바스라지는 연약함이 있기에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언젠가는 지금같은 모습이 아닐 것을 알기에 찬양하고 사랑하는 것. 


영원한 사랑을 바라면서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이 

단 한 가지 믿는것이 사랑이라고 한다면

모두가 비웃고 허튼소리라며 손가락질을 할텐데


한 점의 그림자조차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너무나 어리석지만 동시에 아주 순수한 사랑을 했던 영화속 그 사람들처럼

언젠가는 나도, 어쩌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부질없는 희망을 잘 개켜 마음 깊이 숨겨두고 아닌 척 없는 척 스스로를 기만하면서 오늘도 눈을 뜬다. 


사라질것을 알기에 더욱 아름다운, 가을의 단풍처럼 성급하게 피어난 봄꽃처럼 겨울의 포근한 함박눈처럼 영원할 것 같은 여름의 장맛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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