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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Apr 24. 2024

마케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Q. 학교생활 중 마케팅 관련 진로를 위해 할 수 있는 활동이 있나요? 마케팅 관련 학과를 나오는 것 외에도 마케터가 될 방법이 있나요?


마케팅 업계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예전에는 확실히 마케팅 관련 학과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고요.


그런데 더 이상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삼성에서 마케팅을 할 때도 팀원 중에 관련 학과 출신은 거의 없었어요. 심지어 마케팅 공모전에 응시했던 사람도 많지 않았고요. 우리 회사만 그런가 했는데 다른 회사도 사정이 비슷하더라고요. 마케팅 관련 모임에 나가도 관련 학과 출신을 보기 힘든 걸 보면 마케터가 되는 데 더 이상 단 하나의 길이나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별게 다 영감>을 비롯해서 다양한 책을 써서 유명해진 이승희 마케터도 치기공과를 나왔다고 하니까요.


우리나라에 마케팅 관련 회사는 정말 많아요. 5인 미만의 영세한 회사까지 따지면 정말 수도 없이 많아서 마음만 먹으면 마케팅 관련 일은 쉽게 할 수 있어요. 다만 이름 있는 기업의 마케팅팀에서 처음부터 일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죠. 모두가 원하니까요. 질문이 마케터가 되는 방법이라면 누구든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고, 유명 기업 마케터가 되는 방법이라면 대답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작은 기업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본인만의 마케팅 포트폴리오를 쌓아서 큰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Q. 마케터가 되는 데 외국어 능력이 필요한가요? 배운다면 어떤 언어를 추천하시나요?


질문에 간단하게 답을 하자면 필요합니다. 다만 필수냐고 물어본다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외국계 회사나 수출/수입을 하는 브랜드의 마케팅을 한다면 당연히 영어를 잘하는 게 좋겠죠. 이러한 회사에서는 마케팅 능력보다 영어 능력을 더 높게 쳐 주는 경우도 많거든요. 이런 경우를 제외한다면 외국어 능력이 필수는 아닙니다. 다만 외국어를 잘하면 여러모로 좋죠.


일단 다양한 정보를 얻기 수월해요. 최신 마케팅 기법은 물론이고 해외 성공 사례를 분석하여 여러분이 기획하는 마케팅에 반영하기도 쉽겠죠? 저는 영어는 통번역을 하는 수준이고, 중국어는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구사하는데,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외국계 회사와 콜라보를 하거나, 중국 법인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의 상황에서 외국어 능력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거든요. 대기업은 해외 연수도 지원해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늘 유력 후보로 오르기도 했죠. 어떤 상황에서든 외국어를 잘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외국어 중에 한 가지 언어만 뽑자면 단연 영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은 물론이고 주위를 봐도 영어만큼 활용도가 높고 도움이 되는 언어는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아요. 물론 본인이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가 중국계와 같은 비영어권 국가라면 전혀 다른 이야기겠죠?



Q. 마케터가 되었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죠?


일단 마케팅 공부를 해야 합니다. 힘들더라도 마케팅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필립 코틀러의 책은 꼭 한번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조금 더 대중적인 세스 고딘의 책도 좋고요. 브랜딩까지 생각한다면 데이비드 아커(David A. Aaker)나 마티 뉴마이어(Marty Neumeier)의 책도 추천합니다. 어렵다면 홍성태 교수의 책도 추천해요.


책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 마케팅을 꿈꾸는 본인도 대부분은 고객의 입장에서 살아갈 테니 스스로에게 똑같은 질문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사람에 대한 관심을 키워도 마케팅을 시작하면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할 거예요. 아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니까요. 다만 한 가지 능력은 즉각적으로 써먹을 수 있어요. SNS 운영이죠. 본인이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같은 채널을 잘 운영하고 능력이 뛰어나다면 마케팅 일을 시작하자마자 이쪽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거예요. 마케터를 꿈꾼다면 SNS는 필수라고 생각하고 운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Q. 마케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 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부터 본인의 꿈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그 일을 직접 해 보기 전까지는 모르거든요. 좋아하는 일도 실제로 해 보면 쉽게 질리는 경우도 많고, 잘한다고 생각하는 일도 프로들 사이에 있으면 터무니없을 정도로 재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거든요.


다양한 경험을 해 보면서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잘하는지 찾아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서른 살이 다 되어서 마케팅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계획한 게 아니라 우연히 알게 되었죠. 일단 도전해 보고 실패도 해 보세요. 그것도 아주 많이. 그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보일 거예요.



* 본 시리즈는 <마케팅 뷰자데>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497617


사진: UnsplashAustin Dis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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