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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May 01. 2024

마케터의 삶은 어떤가요?

Q. 대중이 생각하는 마케터와 실제 직업으로서의 마케터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글쎄요. 대중이 생각하는 마케터는 어떨까요? 아마도 광고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려나요? 저도 마케터가 되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창의적이고 기발한 사람들. 그 정도의 이미지가 아닐지 싶네요. 이렇게 보는 것은 사실 마케터의 반만 보는 것 같아요. 마케팅의 예술(Art)과 과학(Science)이 합쳐진 종합예술이라고 보는데 대중은 예술적인 부분만 생각하지 않나 싶어요.


실무를 하다 보면 과학적인 사고가 상당히 중요해요. 과학이라고 해서 과학자가 하는 무언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에요. 논리적이고 치밀한 부분을 말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마케팅을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왜 그 정도의 돈이 필요한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해요. 마케팅을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고객이 광고를 보고, 클릭하고, 웹사이트로 왔는지와 같이 수많은 데이터를 보고 분석을 해야 하죠. 흔히 퍼포먼스 마케팅이라고 부르는 영역이에요. 가끔은 숫자 속에 파묻혀 살 때도 있어요. 아니 대부분의 시간을 그렇게 보내는 것 같기도 해요. 



Q. 마케터를 꿈꾸었을 때 기대한 것과 실제 마케터가 되고 난 후를 비교해 봤을 때 다른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혹은 마케터로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마케터를 꿈꾼 적은 없어요.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군대에서 영어 통번역을 하는 장교로 복무했는데 이후로도 영어 관련 일을 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죠. 정확하게는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었죠.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좋은 제안을 받아서 삼성물산에서 마케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스탠퍼드대학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리어 형성의 계기 가운데 약 80퍼센트가 우연이라고 하던데 저도 그 80%에 해당하는 것 같아요.


기대가 없었기에 기대와 다른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어려움도 즐거움도 모두 백지에서 시작되었어요. 몰라서 어려웠고 몰라서 재밌었어요.



Q. 인생에서 가장 처음으로 마케팅을 접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 그것이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마케팅에 관심이 생긴 지라 잘 기억나지는 않네요. 삼성물산에 입사하고 나서 처음으로 보았던 마케터 선배들의 모습이 저에게는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선배들이 멋있었어요. 패션 회사라 그런지 겉모습도 멋있었고요.


어느 자리에서든 자기 생각을 당당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케터는 저래야 하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의 선배들의 이미지가 저에게는 마케터의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 본 시리즈는 <마케팅 뷰자데>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497617


사진: UnsplashMatthew Osb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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