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이 있다고 믿는 분들, 오늘 글은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직? 창업? 난 그냥 지금 회사에서 오래 다닐 건데…”라는 생각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분이라면 더더욱요.
그런데 이상하죠. 회사 안에서 아무리 일을 잘해도, 어느 순간 ‘이름값’이 없다는 사실이 발목을 잡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뭘 해왔는지, 어떤 가치를 만들어냈는지가 설명되지 않는 순간. 그때 우리는 알게 됩니다. ‘회사 이름’ 말고는 나를 설명할 언어가 없었다는 걸요. 오늘 소개할 책은 다름 아닌 제 책입니다. 캡선생이라는 필명이 아니라, 제 본명 김용석으로 낸 <회사 밖 나를 위한 브랜딩 법칙 NAME>입니다.
팟캐스트 '책잡힌 사이'에서 세실님, 나해님이 주신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야기한 내용을, 약간의 편집을 거쳐 아래에 정리해 봅니다. 책에 담긴 핵심 개념과 메시지가 궁금하셨던 분들께 작지만 밀도 있는 요약이 되었으면 합니다.
4.브랜딩이 먼저인가요 마케팅이 먼저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브랜딩과 마케팅을 헷갈려 합니다. 전문가들도 이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곤 하죠. 저는 이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하기 위해 ‘농부와 사과’ 이야기를 합니다.
어느 날 한 농장에 방문했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때 당신은 사과를 살지 말지를 고민하게 되겠죠. 그때 작용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사과가 맛있어 보이는가? 그리고 농부가 믿음직스러워 보이는가? ‘사과가 맛있어 보인느가?’는 마케팅의 영역, ‘농부가 믿음직스러워 보이는가?’는 브랜딩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결코 별개가 아닙니다. 사과를 사 먹었는데 정말 맛있고, 다음에도 또 맛있다면 자연스럽게 그 농부에 대한 신뢰가 쌓입니다. 반대로, 그 농부가 이미 신뢰를 얻고 있다면 사과는 물론 그가 파는 다른 과일이나 착즙 주스까지도 기꺼이 사게 되죠.
그래서 저는 “브랜딩이 먼저냐, 마케팅이 먼저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관심 가질만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하면서, 그 메시지가 진짜임을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 두 가지를 동시에 잘 해내는 게 핵심이라고요. 브랜드든 개인이든, 신뢰는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쌓입니다. 결국 ‘브랜딩과 마케팅’은 순서의 문제라기 보다는 진정성과 일관성의 문제인 거죠.
5.책 제목의 뜻은 무엇인가요?
‘퇴사’가 아닌 ‘회사 밖’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가 있습니다. ‘퇴사’라는 단어는 다소 단정적이고 선택의 느낌이 강한데, 저는 꼭 퇴사를 앞둔 분들이 아니라도 ‘회사 명함이 없는 삶’, 즉 ‘나의 이름으로 사는 삶’을 한 번쯤 고민해보셨으면 했습니다. 또 제가 트레바리에서 나해님과 함께 진행했던 모임 이름이 ‘회사 밖 나, 브랜드’였는데, 이 모임명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6.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기업을 퇴사하고 나서 사회적 위치가 한순간에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 깨달았던 건, 제가 그동안 성과를 내고 대우를 받았던 이유가 ‘내 이름’이 아니라 ‘회사 이름’ 덕분이었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때 큰 위기의식을 느꼈고, 독서모임을 하면서도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7.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책 제목의 NAME 자체가 핵심입니다. 나의 NAME으로 살기 위해서는 N.A.M.E 네 단계를 고민할 필요가 있죠. 먼저 나를 알아가기 위한 항해인 Navigate, 그 다음 나의 가치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그들에게 메시지를 정조준하는 Aim, 나다움과 타깃을 확정했다면 메시지를 확장하는 Megaphone,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수익화인 Earn.
이 중에서도 특히 강조하고 싶은 건 ‘시작할 때 구릴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과를 냈을 때 마주하게 되는 주변 사람이나 모르는 이들의 험담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입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 지점에서 멈추거나 흔들리곤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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