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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돋는 프랑스 현대 미술관에서의 예상치 못한 행운

남프랑스 니스 MAMAC 그리고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by 송지현

MAMAC(Musée d'Art Moderne et d'Art Contemporain_Place Yves Klein, 06000 Nice, France)


현대적인 타워 건물의 MAMAC은 순전히 니스 뮤지엄 패스에 갈 수 있는 미술관으로 나와있었기에 뮤지엄 패스 본전 생각에 들른 미술관이었다. 아주 단순하고도 기대치 없는 방문 목적으로 입장한 MAMAC은 그러한 목적으로 방문했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미술관이었다.

20200207_153246.jpg MAMAC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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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미를 자랑하는 현대미술부터 설치미술까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아방가르드 예술작품들이 알차게 전시되어있었다. 입을 쩍 벌려가면서 구경하기 여념이 없을 무렵 딸아이가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을 찾기 위해 도달한 제일 꼭대기층에서 발견한 사방팔방 뻥 뚫린 니스의 전경은 MAMAC에서 잊지 못할 행운이었다. 그 순간 화장실을 가지 않았다면 절대 발견할 수 없었던 니스의 밀키스 같은 풍경은 지금도 마법과 같이 되살아나는데, 살짝 얼굴 내민 니스의 바다는 물론이며 파란 하늘과 맞닿은 아기자기한 건물들의 조화로움은 넋을 놓고 바라보기에 충분했고 힐링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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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C에서 만난 예상치 못한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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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7_162346.jpg MAMAC Shop

마지막으로 MAMAC shop에 들러 니키 드 생팔 엽서 두 개를 구매하고 나왔다. 파리에서 먼저 만났던 퐁피두센터 앞의 니 키스 생팔 조각상을 떠올리며 말이다. 이렇게 뜻하지 않은 행운은 우리 가까이에 있었다.



퐁피두센터 (Le Centre Pompidou_Place Georges-Pompidou, 75004 Paris, France)


건축적으로 전위적인 분위기의 퐁피두 센터는 얼핏 보면 공사 중인 건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프랑스의 대표적인 국립 근대미술관이다. 전통적인 건축양식을 탈피해 수도관, 가스관, 철골 등이 원색적으로 그대로 노출된 퐁피두 센터야 말로 모두가 YES라고 할 때 NO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미술관의 본보기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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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1_181546.jpg 퐁피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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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3_162109.jpg 니키 드 생팔과 팅겔리 조각분수공원 스트라빈스키 분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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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동물원이 아닌 미술관 옆 조각분수 앞은 니키 드 생팔과 팅겔리가 만든 재미있는 조각상으로 장식된 조각분수공원 스트라빈스키 분수대가 있는데 이름과 명성에 맞지 않게 너무나도 더러웠고 까마귀들이 너도나도 친구 하자 종종걸음으로 쫓아와 아이들이 오히려 얼른 가자고 손사래를 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곳이다.

20200201_192420.jpg 퐁피두 센터 드디어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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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컬렉션'(1905~1960년)은 피카소, 마티스, 칸딘스키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대작이 한 군데 모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구역별로 깔끔하게 나뉘어있어 관람하기 굉장히 쾌적한 분위기였고, 다채로운 관람을 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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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1_184641.jpg 샤갈의 <에펠탑에서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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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1_184752.jpg 뒤샹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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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에 괴짜처럼 등장한 남성용 변기 마르셀 뒤샹 <샘> 작품이 전시되어있었다. 아이들은 어떻게 이런 소변기가 미술관에 전시될 수 있는지 아주 신기해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세례로 귀가 쟁쟁할 정도였다.


뒤샹은 괴짜인 걸까? 천재인 걸까?

미술관 같지 않은 퐁피두 센터와 미술작품 같지 않은 뒤샹의 <샘>은 어딘가 모르게 닮아있었고, 아이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작품을 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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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센터 한층 한층씩 올라가다 보면 사크레 쾨르사원,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라데팡스 등 파리의 주요 랜드마크를 만날 수 있는데 아이들은 퐁피두 센터의 창밖의 에펠탑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파리의 낭만을 논하기에는 다소 어린 나이이지만
에펠탑 앞에서는 모두가 낭만을 이야기하지.

20200201_185553.jpg 퐁피두 센터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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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센터의 관람을 마치고 퐁피두센터의 shop을 구경하였는데, 현대적인 미술관이라서 그런지 리빙샵을 방불케 할 정도의 비주얼이었다. 누구보다도 들뜬 엄마 사람은 세일 품목을 한꺼번에 담아둔 바구니를 뒤적이던 찰나 10유로 지폐 한 장을 발견했다.


몇 초가 안 되는 짧은 순간에 이 10유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동공 지진을 일으키는 엄마 사람

결국 주인을 찾아주기 애매한 10유로를 가지기로 마음먹었고 10유로를 손에 꽉 쥐고 심장이 얼마나 쿵쾅거렸는지 모른다. 이 예상하지 못한 10유로의 행운은 여행 가계부에 고스란히 기재되었다.

20200201_191527.jpg 자매의 난을 발발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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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센터 shop의 색연필로 둘째 아이가 슥슥 그린 그림을 두고 첫째 아이는 잘 그려 보였던지 계속 '네가 그린 게 아니지? 솔직하게 언니한테 이야기해봐'를 무한반복 물었고, 둘째 아이는 계속 '내가 그렸다고!!' 라며 억울해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큰 자매의 난이 일어났는데.. 10유로의 행운의 대가가 이렇게도 혹독한 자매의 난으로 이어질지 알았더라면 난 10유로를 손아귀에서 내려놓았을 것이다. 오늘따라 파리의 밤은 유난히도 깊고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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