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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민 Oct 29. 2023

신뢰의 언어

인생은 혼자 하면 여행이지만 함께하면 모험이다

 언어도 사람처럼 온기를 품고 있다. 친절이나 배려를 담은 말은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함께 연대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적인 온정을 나눌  있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동료가 된다. 동료애는 집단을 결속하고 따뜻한 온도의 언어는 구성원 모두를 보호한다. 배려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공동체는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를 기반으로 신뢰를 형성한다.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는 환경은 사회적 안전망이 된다. 좌절하는 순간을 만나면 정서적인 지지대가 되고 심리적인 안식처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믿음으로 연결된 이러한 공동체는 가족이  수도 있고 친구들 혹은 회사가  수도 있다. 종교나 동호회도 이러한 역할을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환경은 상호존중하는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믿음으로 단단히 결속될  있는 것이다.

 

 말의 힘은 그 사람을 믿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비롯된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든든한 동료가 된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함께 연대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끝까지 동행할 수 있게 된다. 서로를 믿는 동료들이 만들어내는 관계의 신뢰성은 발언에 영향력을 부여한다. 믿으니까 맡길 수 있고 믿기 때문에 명령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다. 신뢰 없이 돌아가는 집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정과 회사 그리고 국가에이르기까지 모두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결국 삶의 원동력은 내가 의지하고 동시에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서 비롯되는 신뢰의 힘이다. 믿음보다 강한 힘은 없다.


 사람 간의 신뢰는 집단을 결속하는 원동력이 되고 신념은 집단을 성장시키는 동력원이 된다. 결국 믿음은 인간이 개인을 넘어서 공동체라는 발전된 형태로 발돋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믿음은 언어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한다. 성장하는 공동체는 모두 서로를 존중하는 언어체계를 갖고 있다. 명령대신 권유를 지향하고 비난 대신 제안을 추구한다. 배려와 존중은 신뢰를 형성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집단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고 각자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이때 존중하면서 격려하고 배려하는 태도로 독려하면 집단은 단단한 신뢰를 기반으로 뭉치게 된다. 나를 인정하고 제대로 대우해 주는 집단에 충성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상급자는 권위를 인정받고 구성원들은 존중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다. 신뢰의 언어는 강력한 공동체를 만드는 가장 큰 힘이다.


 사람들은 명령이 아니라 권위에 복종한다. 권위는 계급이나 직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만든 인간적인 신뢰를 상징한다. 정서적인 유대가 형성되어있지 않다면 윗사람의 말을 따르더라도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인간은 명령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쌓은 신뢰에 반응하는 것이다. 지위가 높다고 해서 말로 아랫사람을 쉽게 부릴 수 있다는 관념은 착각일 뿐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말은 어떠한 권위도 가질 수 없다. 말로 사람을 통제하려고 하면 할수록 신뢰는 곤두박질친다. 인정받지 못하는 연장자와 상급자의 명령만큼 쓸모없는 것도 없다.


 성장이 정체된 집단이나 와해되는 공동체는 하나 같이 발언의 신뢰가 사라진 상태다. 윗사람은 상황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구성원들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려고 한다. 다들 본인의 일 조차 제대로 끝낼 생각이 없고 공동의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연대하려는 의지도 없다. 이런 환경은 언어체계의 신뢰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약속은 제대로 이행되는 일이 없고 열정을 갖고 업무를 진행해도 보상이 없다. 문제가 발생하면 희생양을 찾기 바쁘고 권모술수와 함께 사람 간의 불신을 양산하는 소문만 무성하다. 존중과 배려가 없으므로 신뢰가 만드는 권위와 질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를 동료로 인식하지 못하므로 정서적인 친밀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모두가 집단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뿐이므로 배려하는 태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환경에서 언어는 사람을 연결하지 못하고 그저 생존을 위한 투쟁의 무기로만 사용될 뿐이다.


 말을 무기 삼아 협박과 협상의 용도로 사용하는 집단은 외형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부 상황을 보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시한폭탄 같은 붕괴위험이 있는 건물은 외관이 아무리 멋지다고 해도 미래가 없다. 집단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신뢰가 없는 집단은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믿음이 없는 환경에서 과연 누가 기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구성원에게 해를 끼쳐도 상관없다는 흉계만 난무할 것이다. 가장 위험한 리스크는 언제나 인간이 만들어낸다. 사람에게서 비롯되는 재난이야말로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동반한다. 말은 정서적인 교류의 수단이면서 동시에 안전망과 지지대의 기능을 담당한다. 언어체계의 문제는 결코 사소한 잡음이 아니다. 집단의 붕괴는 늘 소통의 문제로부터 시작된다.


 존중과 배려가 사라진 화법이 일상적으로 통용되고 위증과 왜곡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환경. 서로를 의심하면서 신뢰할 수 없게 되면 의사소통의 문제가 발생한다. 믿을 수 없는 사람과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며 협력할 수 있을까? 신뢰는 언어를 통해 전달되면서 구체화된다. 칭찬하고 존중하면서 배려하는 대화방식이 존재해야만 동료애가 형성된다. 손을 맞잡고 합심하고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면 마음이 맞거나 뜻이 통해야 한다. 날 선 말로 비난하고 책임을 운운하면서 문제를 떠넘기고자 하는 사람과 같이 일할 사람은 없다. 그래서 어떤 집단이든 구성원들이 사용하는 언어체계를 보면 어느 정도 미래가 보인다.


 사람이 모이면 혼자일 때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익은 사람을 데려오는 이유로 작용하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은 신뢰다. 나를 이해해 주고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인간은 한계를 넘는다. 혼자 할 수 없는 과업을 같이 수행하고 용기를 내서 더 넓은 세계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혼자 하면 여행이지만 함께한다면 모험을 떠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서 진심으로 소통하고 함께 연대하자.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순수한 언어를 주고받는 사이가 된다면 하나에서 우리가 될 수 있다. 말은 혼자만의 세계에 갇힌 인간들을 연결하는 위대한 힘을 갖고 있다. 나를 넘어서 우리를 만드는 믿음의 힘은 말속에 있다. 좋은 말이 불러오는 좋은 사람들은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위대한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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