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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민 Jan 09. 2024

고독 안에서 답을 찾아라

외로움은 삶을 변화시키는 훌륭한 스승이다

 외로움은 사나운 파도와 닮았다. 큰 파도를 보고 도망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는 파도를 타고 멀리까지 나아간다. 혼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사람은 외로움과 친구가 될 수 있다. 검푸른 아가리를 벌리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파도를 두려워하지 마라. 파도에 몸을 맡기고 흐름을 거부하지 말고 그저 자연스럽게 올라타면 된다. 고독을 받아들이면 더 이상 외로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다. 어느 누구도 내 마음 깊은 곳의 감정과 숨겨둔 생각을 엿볼 수는 없다. 내가 표현하지 않는 한 감정과 생각은 비밀 속에 감춰져 있다. 해가 뜨고 달이 지는 것처럼 인간의 내면은 수시로 변화한다.


 영혼이 품고 있는 감정의 온도가 서서히 끓어오르다 차갑게 식는 것을   있는 사람은 없다. 내면 깊은 곳은 온도차를 느낄  있는 존재는 나뿐이다. 피를 나눈 가족과 진심을 주고받은 소중한 사이라도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모든 인간은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는 독립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 누구나 아무도 들어올  없는 자기만의 세계를 품고 산다. 이것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숙명이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본인의 마음을 신경  틈이 없다. 혼자 있을  비로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는 일을 고독하다고 여긴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외로움을 털어내고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는 것을 선호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있어서 좋은 대인관계는 삶의 만족도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그러나 타인과의 정서적인 관계보다 중요한 것인 자신과의 관계다. 주변 지인들에 대한 정보는 많이 알면서 정작 나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한다. 혼자가 되는 것에 공포와 불안을 느낀다. 혼자가 될 수 없다는 공포는 의존으로 이어지고 누군가 곁에 없다는 불안은 결핍을 만들어낸다. 그러다 보면 자아를 잃어버리고 남들 따라 세상이 시키는 대로 살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행복이 멀리 있다고 착각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비법이나 가르침을 찾아 돈과 시간을 허비한다. 바깥세상을 바라볼수록 인간의 내면은 초라해진다. 내면의식이 성장하려면 외부를 바라보는 시선을 내부로 돌려야만 한다.


 시선은 관심이다. 사람들과 세상을 향해 시선을 고정해 버리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여유는 사라진다.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남이 아니라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서 내 안에 있는 내면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남에게 쏟는 관심의 반만 자신에게 쏟는 다면 인간은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 불안은 늘 무지에서 온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서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면 걱정과 염려는 사라진다. 본인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는 순간 자신감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불안과 걱정이 물러가고 나면 내면의 중심에 자존감이 굳건하게 자리 잡게 된다. 삶의 해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늘 내 안에 있다. 신념은 배움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니다.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고독 속에 늘 답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은 늘 내면에서 발견할 수 있다. 결심하면 늘 결론이 나온다. 내면을 탐색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불안이 만드는 의존과 걱정에서 비롯되는 결핍은 인간의 성장을 막는다. 집단이나 군중 속에 섞여 들어가서 느끼는 소속감은 일시적이다. 소속감이 만들어내는 안정감에 물들어버리면 독자적인 사고력을 상실하게 된다. 남들 따라 살고 남들 가는 대로 따라간다. 결국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인간은 삶을 스스로 결정할 능력을 잃어버린다. 자기 내면의 진짜 욕구와 진정한 역량을 파악할 기회도 없다. 사람들로부터 벗어나서 철저하게 혼자가 되는 시간은 정말 중요하다. 고독은 고립이 아니다. 홀로 사색하고 혼자 삶을 돌아보면서 답을 찾는 구도의 과정이다.


 혼자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면 타인의 삶도 다르게 보인다. 내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남도 존중할 수 있다.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려면 나를 먼저 아끼고 소중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 삶을 돌아보면서 과거의 나에게 화해의 악수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한 단계 성장한다. 고독은 인간을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스승이다. 그래서 누구나 삶을 돌아보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진짜 고립은 사람에게 의존하려는 마음이 만든다. 모든 관심을 남에게 쏟고 신념도 원칙도 없이 그저 남들 하는 대로 누가 하라는 대로 산다. 나를 잃어버리면 사람들 속에 있어도 늘 불안하고 항상 불행할 수밖에 없다. 같이 있을 때 행복한 인간보다 혼자 일 때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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