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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민 Jan 26. 2024

고집을 부릴수록 인간은 고립된다

우리가 회사에서 만나는 이상한 사람들

 누구나 고집이 있다. 주관 혹은 신념이라고도 바꿔 부를  있는 고집은 적당하면 개성이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치면 사회생활의  장애물이 된다. 회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단일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협력하는 곳이다. 서로가 얼마나 다른 점이 많은  일해보면 금세   있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회인들은 차이점을 인지하더라도 충돌하지 않는다. 융통성을 발휘해서 문제를 만들지 않고  넘어간다. 사람들은 서로 존중하면서 살아간다. 이해하기 어려울 때는 납득하고 받아들인다. 일부러 부딪히면서 싸울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상호존중과 배려는 팀워크의 핵심이다. 회사는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니다. 함께 연대하고 서로 돕지 않으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하지만 어디에나 이상한 사람이 있다. 지나치게 주관이 강해서 소통하기 어려운 사람이   명쯤 회사에 있기 마련이다. 이들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 기준에서 벗어나면 틀렸다는 말을 들먹이면서 상대를 적으로 간주하고 가르치려 한다. 


 고집이 세면 소통하기 힘들다.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타협이나 협상하려고 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는 오래 일할  없다. 잘못된 판단을 해서 팀에 피해를 입혀도 당당하고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지적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정답이므로 어떤 행동을 해도  옳은 선택이라는 왜곡된 사고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추진력이나 결단력으로 포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황소고집의 트러블메이커들은 실력도 경력도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자존심만 강하다. 그리고 본인이 만든 환상 속에 빠져서 산다. 자기 객관화 능력이 부족하므로 현실을 파악하는 능력 역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회사는 팀으로 움직인다. 다수의 지지와 동의를 얻을  없는 독선적인 개인행동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힘들다. 동료들의 의견과 모두가 합의한 상식을 무시하는 행동은 문제낳는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직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다 보면 관리자는 고민이 많아진다.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를 상대로 설득해 보기도 하고 회유책도 제시한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잘라버리고 싶지만 정직원을 쉽게 내칠 수는 없다. 다만 자신만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적어 둔다. 그러나 갖은 수를 써도 독불장군의 거침없는 행보를 막을 수는 없다. 자신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위계질서마저 무시한다. 그러다 불만과 문제가 누적되면 결국 관리자는 칼을 빼들  된다.


 고집불통 트러블메이커는 놔두면 결국 큰 사고를 친다. 거취 문제를 논하기 위해 책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마침내 블랙리스트가 오픈된다. 안하무인으로 날뛰던 화려한 전과가 낱낱이 드러나면 회사는 결과에 책임을 지도록 만들어준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수직적인 관계 역시 망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무서운  없이 날뛰어봐도 월급쟁이는 직급 앞에 장사 없고 징계 앞에 속수무책이다.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상급자가 나타나면 위세는 사라지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업계 평판은 커리어와 실력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동료들의 인정 그리고 회사 내에서 보여준 신뢰와 인망이 만든다. 고집과 아집으로 꾸준히 분란을 일으킨 사고뭉치는 이직과 퇴직을 반복해도 그림자처럼 악명이 따라다닌다. 행동에 걸맞은 인과응보다.


 하늘 높은  모르고 솟아있던 자만심은 땅바닥에 떨어지고 동료들을 무시하면서 쌓아 올린 자신감은 붕괴된다. 하지만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는 일은 없다.  역량을  알아보는 회사를 무능한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알량한 자존심을 챙긴다.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독단적인 행동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회사다.


 나만 옳다고 믿는 사람은  세상을 적으로 돌리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은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관계를 형성한다. 고집과 아집으로 벽을 쌓고 타인을 적대시하는 이기적인 태도는 파국을 부른다. 인간은 어느 집단에서나 고집을 부릴수록 고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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