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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민 Feb 07. 2024

남이 아니라 나를 신경 쓰는 마음

문제의 해답은 늘 내 안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큰 의미를 둔다. 원만한 대인관계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만드는 중요한 조건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과의 정서적인 관계에 신경 쓰는 사람은 드물다. 사람들의 시선은 오로지 외부세계를 향해있다. 다들 남을 의식하고 평판에 목을 매고 이미지에 집착한다. 내가 아는 나보다 남들이 보는 나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본인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심리상태를 면밀히 살펴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를 외면하고 남에게 열을 올리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외로움이 찾아온다.


 타인이 주는 애정과 관심도 소중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인정해 주는 마음가짐이다. 자존감과 자신감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누구보다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남보다 나를 신경 쓰는 것이 먼저다. 내면을 채우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해도 행복해질 수 없다. 사람들을 많이 만날수록 오히려 더 외롭고 공허 해질 뿐이다. 초라한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지 않아서 계속 밖으로 눈을 돌린다. 그러다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딜 수 없고 외로움을 참을 수 없는 인간이 된다.


 자존감을 상실한 사람의 내면 속에는 자기혐오가 가득하다. 자신감을 잃어버린 사람은 일상적으로 자기 비하를 일삼는다. 나를 미워해서 얻는 것은 없다. 스스로를 미워할수록 삶은 더 불행해진다. 바닥이 없는 늪 아래로 가라앉는 것처럼 일상이 무너진다. 위기가 찾아오면 사람들은 해답을 외부에서 찾는다. 동기부여가 될 만한 명사들의 강연을 따라다니고 구원과 해법을 찾아 헤맨다. 정작 문제의 근원인 내면을 들여다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현학적인 선문답이 아니다. 외부로 향해있는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는 것이 해답을 찾는 지름길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문제를 인정하는 것이다. 진실을 외면하고 현실을 부정하면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외로움을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은 본인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다. 진정한 나를 마주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시도하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낯설고 어색하다. 지나간 일을 헤집다 보면 마음이 불편해질 때도 있고 울적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결심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고 누구나 시작은 초라하다. 걷기도 전에 뛰려는 조바심은 버려야 한다. 더디지만 꾸준하게 시도하고 느리지만 성실하게 지속하다 보면 변화가 찾아온다.  


 나는 언제나 내 편이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외면하고 등을 돌리면 안 된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완벽한 인생도 없고 완성된 사람도 없다. 우리는 누구나 미완성이다. 삶은 모두에게 단 한 번뿐이다. 그래서 잘하는 것보다 못하는 것이 더 많다. 합리화가 아니라 현실이다. 자신에게 실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용서해 줘라. 남에게 관대하면서 본인에게 지나치게 엄격하면 삶은 고통의 연속일 뿐이다. 타인을 향한 배려와 존중을 나에게 먼저 베푸는 것이 건강한 자기애의 시작이다. 줄곧 밖을 향해 있었던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야 한다.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하고 부족한 부분은 반성하면서 자신을 격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지인들의 걱정과 고민은 들어주면서 정작 자신의 감정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다. 배려와 관용을 베푸는 좋은 사람이 되려면 일단 나부터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사랑은 내가 나를 아끼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누적되는 것이다. 자기애는 타고나는 재능이나 환경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를 인정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자기애를 만든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자기애는 일종의 학습이다. 노력하면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 삶을 바꾸는 원동력은 내면에 깃들어 있다. 멀리서 정답을 찾지 말고 내 안에서 해답을 발견하는 시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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