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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Nov 04. 2019

컨펌율 90% 출판사 에디터는 어떻게 제목을 지을까?

조회수를 부르는 카피 쓰기 노하우를 전수받았습니다

글을 쓸 때 항상 어려움을 겪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첫 문장의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제목이다. 


온라인에서 자주 글을 업로드했고, 네이버와 카카오 메인에 컨텐츠가 여러 번 노출됐지만 제목을 짓는 건 언제나 어렵다. 

제목 짓는 어려움은 글의 주제 정하기, 컨텐츠 기획의 어려움으로도 연결되는 듯 하다. 


최근에 지인이 에디터로 있는 출판사의 신간 미리보기 컨텐츠를 제작할 일이 있었다. 덕분에 에디터와 협업하면서 제목 잘 짓는 비법을 전수받았다.


맨 처음으로 맡은 책은 미중 플랫폼인 GAFA vs BATH의 대결구도를 다룬 책이었다. 이 책은 비즈니스하는 사람에게 어필해야 했고, 미리보기를 통해 향후 5~10년의 비즈니스는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의 IT 플랫폼이 결정할 것이라는 강조하는 것도 중요했다.



Cf) GAFA: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BATH: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본격적인 컨텐츠 제작에 앞서 에디터는 

“사람들이 책소개 느낌이 나는 컨텐츠는 싫어해. 정보 위주로 클릭을 유도하고 마지막에 어디서 발췌해서 책 광고 느낌이 많이 나지 않는 것이 중요해”

라는 얘기를 했다. 



데드라인은 임박해오는데 어떻게 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결국 에디터에게 SOS를 요청하게 되는데…


에디터께선 

“책이 구글 vs 바이두, 아마존 vs 알리바바, 페이스북 vs 텐센트, 애플 vs 화웨이를 대결 구도로 놓고 비교분석하잖아. 미리보기 컨텐츠도 두 회사를 비교 분석하는 것으로 적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고 말했다. 


그리고 각 기업별로 어떤 이슈가 가장 많이 기사화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예를 들면 화웨이의 멍완저우가 왜 캐나다 벤쿠버에서 체포되었는지, 그리고 그게 화웨이의 비즈니스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풀어내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 신간이 중국 플랫폼을 다루기 때문에 네이버 비즈니스, 테크 뿐만 아니라 네이버 중국의 메인을 노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구글과 바이두를 비교한 컨텐츠의 제목을 이렇게 지어봤다


“바이두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을 가지게 됐나”

아주 유명한 야구 기사의 제목을 패러디했다. 



그리고 돌아온 반응은


음…. 좀 약한데…
형식의 문제라기 보다는 가령…


그리고 에디터께서 보내준 제목은


바이두 리옌훙 회장,
구글 돌아오면 또 이겨주겠다
바이두 회장이
중국 재진출하는 구글에 한 말
구글마저 흠모한 천재, 바이두 리옌훙
바이두 리옌훙 회장,
구글 돌아오면 또 이겨주겠다


‘역시 출판사 에디터는 다른가?’


그래서 에디터에게 “혹시 제목학원 만들 생각 없으세요?”라고 카톡을 보냈다.



그랬더니... 


사실 뉴스 기사 제목에서 퍼온거야 ㅎㅎ

사실은 그 분의 것이 아니었다. 

제목이나 카피를 뽑을 때는 기사 제목을 가장 많이 참고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뉴스 기사를 찾아보다 보면 우리 글과 연결고리를 만들만한 뭔가가 떠오르거든. 이런 제목을 패러디해서 제목을 다시 뽑고 컨텐츠를 만들었어.”



나도 에디터처럼 구글 검색창에 구글, 바이두를 검색했다. 그러니 앞서 에디터가 보내준 제목 뿐만 아니라 


'구글 짝퉁' 꼬리표 뗀 포털 공룡,
거침없는 AI 굴기’
‘바이두와 애플iOS 결합,
구글에게 큰 타격 줄까?’


이런 제목들도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화웨이 관련 기사도 검색하다가 이런 제목이 갑자기 떠올랐다

‘미국이 화웨이를 두들겨 패는 이유는?’


에디터의 반응도 좋았다. 


제목을 뽑고 있을 때 에디터께서 한 가지 팁을 또 제시했다

“사례 위주의 제목이 사람들한테 많이 어필되는 것 같더라고… 너무 큰 그림을 그리는 장황한 제목은 지양하는 것이 좋아”


그래서 에디터가 제시한 제목은 

트럼프도 탐내는 슈퍼리치 마윈은
왜 알리바바를 떠났을까?

독자들은 주로 인물의 스토리와 일화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제목을 짓고 오프닝을 작성할 때 인물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했다.


덕분에 회사에서 책 제목이나 카피를 제출했을 때 컨펌율이 90%가 넘었다는….



다시 돌아와서

에디터와 구글과 바이두를 다루는 컨텐츠 제목을 논의했다. 


처음에 내가 제시한 제목은


구글과 바이두, 자율주행시대 승자는 누구?
현대차는 누구와 협업을 해야하나?

자율주행시대에 경쟁하는 구글과 바이두의 대결구도를 다루는 동시에 우리나라 메이커인 현대자동차를 타겟 독자로 삼고 싶었다. 쓰고보니 좀 장황했다.


그러자 에디터에게

“’자율주행시대의 도래, 현대차는 누구의 손을 잡아야 하나?’ 뭐 이런 식으로 잡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라는 답이 왔다. 


그래서 에디터에게 물어봤다.

“’자율주행시대에 현대차는 구글과 바이두 중 누구 손을 잡아야 하나?’  요렇게 바꾸는건 어떨까요? 제목 키워드에 구글 바이두는 꼭 들어갈 것 같아서요…”


그러자 에디터가 수정해준 제목은


구글 vs 바이두,
자율주행시대에 현대차가 잡아야 할 손은?

역시 컨펌율 90%의 편집자 다운 제목이었다. 

제목은 이렇게 확정되었다. 


제목에 맞춰 현재 구글과 바이두의 자율주행 역량은 어느 정도인지, 만약 현대자동차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구글과 바이두 중 누구와 협업해야 할지 질문을 던지고 글을 업로드했다. 


그리고 4일 뒤 이런 댓글이 달렸다.


그리고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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