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tmos Dec 25. 2023

크리스마스 이브에 부부싸움

체력이 곧 성격!

오랜만에 감정 다툼을 했다.


집에서 힘들까 봐 빨리 퇴근해서 급하게 손 씻고 아기를 안으려고 하자, 아내가 ‘손 차가워, 따뜻하게 하고 와’라는 말에 섭섭함이 느껴졌고, 기분이 상해 말이 좋게 안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애기를 볼 때도 아내가 ‘일해라, 절해라’라는 느낌이 들어 섭섭함이 쌓였을 때다. 아기를 안을 때나, 분유를 먹일 때나 계속 잔소리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 몇 번은 그냥 장난으로 넘어가려고 했지만, 잠이 부족하고 시간적으로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니 감정이 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도 똑같이 섭섭함을 느껴봐라! 하고 상처되는 말을 했다. ‘나도 마음에 안 드는 것 많은데! 빨리빨리 움직여’


설거지, 젖병 세척, 쓰레기 정리 등 애기 보는 것 외에 보이는 것이 있으면 내가 다하려고 하다 보니, 그런 것들이 눈에 먼저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아내는 애기를 전담해서 보는 시간에 그런 일들을 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내가 주로 하려고 하면서도, 마음 한 편으로는 이것 도 좀 빨리빨리 하면 좋을 텐데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아내는 아내 나름의 사정이 있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내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을 계속 지적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내가 지적받는 행동들이 아이들에게 중요한 일이라 잘 못하고 있는 것들을 수정하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감정이 강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 신경을 쓰느라 예민 해져 있었기 때문도 있을 것 같다.


이유가 뭐든 상처 줘서 미안해!


많이 들었던 이야기이지만 말과 태도가 중요한데, 힘들 때는 잘 잊어버리고 짜증과 예민만 남는다.


그리고 ‘체력이 곧 성격’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잘 먹고, 체력 분배를 잘해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