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by ruya

나는 사람이 좋다.

그건 활발했던 어렸을 때도, 소심한 겁쟁이가 된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외로움이 커서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혼자 밥 먹고, 혼자 책을 읽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잠드는 혼자가 익숙해진 지금도 사람의 다정함, 사랑, 포근함, 그런 따스하고 행복한 느낌이 좋다.


예전에는 무작정 사람들의 곁에 머물려고 나 자신을 억누르고 속여가면서 참았던 적도 있었다.

좋아하는 이를 위해 속상함도 짜증도 화남도 참고 속으로 내리누르던 시간들.

그럼에도 사람 관계란건 참 알 수가 없던 것이.

내가 정성을 다하고 그 사람을 위한 다고 해도 상대가 그걸 원하지 않거나 맘에 들어하지 않거나 가치를 두지 않는다면, 그건 결국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소중한 마음으로 상대를 위해도 그 마음을 받는 상대가 그리고 상대가 마음을 쓰는 주변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또는 누군가 중간에서 어그러뜨린다면 결국 내 마음이 닿지 않는 것이다.

나 혼자가 아닌 다른 이들 또한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을 쏟는 누군가 또는 무언가가 있기에 답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참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마음을 전해도 누군가의 어그러뜨림이나, 상대의 거절, 변심, 자연스러운 멀어짐 등.

다양한 일로 닿지 않거나 닿았어도 변해버리는 그런 상황들.

그럼에도 사람이 좋은 걸 보면 나는 참 바보인가 싶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저 사람이기에 외로움을 느끼고 마냥 혼자는 쓸쓸하니까.

그러니 결국 온기를 찾아 사람을 찾는 것일 뿐이었다.

다만 많은 상처와 힘들었던 시간들에 겁을 먹고, 소심해져서 울타리가 작아지고 마음을 전처럼 활짝 열어 다 내어주지 않게 되었다.

거리를 재고, 벌리고, 유지하면서 이 정도면 상처받지 않겠지, 받아도 조금 덜 상처받겠지 하는 그런 모습이 생겼다.

마냥 단단하지 못하고 많이 무너졌기에 나오는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이란 것을 알지만.

가끔은 예전의 마냥 당당히 사람을 좋아하고, 후회해도 지르고 보던 겁 없던, 그 시절의 스스로가 생각날 때도 있다.

흐르는 시간에 깎여 만들어진 지금의 내가 아닌 마냥 해맑던 그때의 내가.


하지만 여전히 외로움 많은 스스로를 생각하면 역시 나는 나인가 보다 싶어, 그냥 웃고 만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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