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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xxun Feb 19. 2018

홍성 오서산 백패킹

산에서 만나는 구름바다

홍성에 위치산 오서산은 높이가 970m이며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다.

강원, 충정, 경상 지역이 태백산에서 뻗어 나온 많은 산들로 이루어진 반면 충남지역은 이렇다 할 유명한 산이

없기 때문에 충정지역에 우뚝 서 있는 오서산의 존재가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금북정맥
경기도 안성군의 칠장산(492m)에서 대전의 백월산(569m)에 이르고 다시 북상하여 서산의 성국산(252m)을 거쳐 태안반도의 안흥진에 이르는 산줄기의 옛 이름.


이번 백패킹의 콘셉트는 날로 먹는 백패킹이다. 백패킹이지만 최대한 걷는 거리를 줄여서 날로 먹겠다는 뜻이다.

오서산의 일반적인 등산로는 가파른 계단을 1600개 정도 올라야 하기 때문에 무릎 관리가 필 요한나로서는

날로 먹는 백패킹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오서산 초입에서 임도길로 들어섰더니 비포장도로가 시작된다.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지만 길이 워낙 좁고 마주치는 차라도 생기면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비껴가 야하기 때문에 운전에 더욱 신경을 썼다. 그렇게 20여분을 더 들어가서 오서산 쉰 질 바위 위쪽 임도길에 주차를 하고 정상공격을 시작했다.

계절상으로는 아직 봄이지만 겉옷을 벗고 반팔티셔츠 차림으로 걷기 시작했다. 백패킹을 할 때는 출발할 때 약간 서늘함을 느낄정도의 옷을 챙겨 입는 게 좋다. 걷다 보면 금세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흐르게 된다.

아직은 초보 백패커지만 한두 번씩 경험을 쌓아갈 때마다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피엘라벤 아비스코 65 모델


30분 정도 걷다가 1차 휴식. 등이 다 젖을 만큼 땀이 많이 난다. 올라갈 때는 사진 찍을 힘도 없다. 휴..

예뻐서 샀단 피엘라벤 아비스코 65 모델. 몇 번 사용했는데 어깨가 아파서 중고로 처분했다.



멀리보이는 서해바다



1차 휴식 후 30분쯤 더 올라갔을 때 드디어 정상 능선부에 도착했다. 홍성지역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서 그런지

저 멀리 서해바다까지 조망이 터진다. 산에서 보는 바다는 해변에서 보는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임도길로 올라올 땐 내륙지방 쪽 평야를 보면서 올라왔는데 계단 쪽으로 올라오면 서해바다 쪽 풍경을 보면서 올라올 수 있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계단 지옥을 한번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멀리 서해바다를 보며 능선길을 잠시 걸었더니 오늘 비박지인 전망 데크가 나왔다.

가을에는 억새 군락지와 겨울에는 설원 백패킹까지 즐길 수 있어서 꽤 인기 있는 백패킹 장소였는데

오늘따라 사람이 하나도 없다. 해가 지기전이고 등산객이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텐트는 일몰 전에 피칭하기로 했다.


오서산에서의 일몰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빠르게 텐트를 피칭하고 일몰을 감상한다. 해가 저물어갈수록 공기가 빠르게 차가워진다. 아직은 일교차가 꽤나 심하다.





저녁을 먹고 텐트에서 뒹글 거리다가 밖으로 나왔는데 달이 참 밝다. 희미하게 반짝이는 별들도 보인다.

보름달 때문에 쏟아지는 별을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새벽에 바람소리 때문에 잠을 좀 설쳤다. 가이 라인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탓인지 밤새도록 펄럭거리는

플라이가 나를 괴롭혔다. 피곤한 몸을 겨울 일으켜 밖으로 나왔는데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우와~ 대박!!





말로만 듣던 운해다. 해가 떠오르기 직전 새하얀 구름이 산아래 깔려있다. 등산을 다니면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운해를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이야.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멀리서 태양이 떠오른다.

산아래를 하얗게 뒤덮었던 운해도 점점 그 모습을 감춘다.


텐트,의자 깔맞춤


밤이슬에 젖어있던 텐트까지 바삭바삭하게 말랐으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 볼까






LNT : Leave No T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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