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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으니 Aug 24. 2020

나의 To Do List가 모두 사라졌다

그동안 해오던 나의 일들이 모두 '스탑' 되었다.


이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나는 모르겠고, 시간은 흐른다.

나는 평생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이 말을 마음에 품은 지 5개월째다. 그 과정에서 나는 매일 글을 쓰는 연습을 놓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5월엔 소재로 글을 풀어내는 연습을 했고, 7월부턴 100가지 주제로 글을 써 내려가는 연습도 하는 중이다. 주 1회 브런치에 글을 가까스로 쓰고, 8월부터 블로그에 글을 매일 올렸다.


이쯤 되면 작가 되는 연습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걸까?


읽고 있는 책은 전부 자기 계발서이고, 블로그의 글은 글쓰기와는 상관없는 주제로 쓴다.

출근 전 아침시간 2~3시간 중 글을 쓰는 시간은 30분 정도, 그 외의 시간은 인스타그램에 카페에 신문 읽기, 해빙 노트 쓰기, 리부트 위너 노트 쓰기, 아이 책 읽기 등 인증을 올린다. 주말은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찍고 편집한다. 그렇게 쫓기듯 한 두 달을 살면서 뿌듯해했다.

막상 내가 하는 일들을 나열해보니 나의 '작가'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부족한지 눈에 보인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던 걸까?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었던 걸까? 다시 한번 고민에 빠진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 즉시 멈출 수 없을 것 같던 것과 인연을 끊었다. 1300명이 넘는 팔로워들과 소통하던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삭제했다. 600명에 거의 다다른 카페도 내가 활동하지 않으면 이제 멈출 것이다. 그동안의 노력을 생각하면 마음은 쓰리다. 비워야 새로운 것이 채워지듯이 나에게 글쓰기가 그 공간을 가득 메워줄 것을 기대하며 결단을 내렸다.

이제 나는 작가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곳에 집중하려고 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을 구하고, 좋은 글을 많이 읽을 것이다. 글도 많이 써보고 고쳐볼 것이다. 브런치의 좋은 글들도 매일 더 적극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그렇게 오늘부터 1일이 되었다.

그동안 해오던 나의 일들은 모두 정지되었고, 이제 새로운 계획을 세울 차례다. 이 글로 마음을 다잡고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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