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 진영 Jun 29. 2024

올바른 재테크의 방향: 일확천금 vs 현금흐름증대

일확천금은 어렵다.

필자는 2015년 3월에 국제금융전문대학원에 입학해 2017년 2월에 졸업했고, 제대로 재테크란 걸 생각하기 시작한게 2014년 하반기부터였으니까 햇수로 10년 정도 된 것 같다. 처음부터 전문대학원에 간 것은 투자를 어설프게 아마추어처럼 하기 싫어서였다. 제대로 자본증식을 배우고 싶었다. (참고로 현재는 부동산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해 한 학기 수강을 마쳤다.)


그래서 여지껏 10년간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재테크로 만들려는 수익이 일확천금으로서 빵 하고 자본을 증식시키고 싶다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이 하는 생각일 것이다. 근데 이 생각이 과연 맞을까? 필자는 주식부터 국내파생, 해외파생, 각종 옵션거래,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전략들, 장내채권, 부실채권, 비상장주식, 스왑거래, 부동산 등 거의 모든 거래를 다 해봤다. 그렇게 철저하게 현존하는 이론을 모두 마스터하고 그 위에 다양한 실전경험을 쏟아 부은 후에 내린 결론은, 자본을 빵 하고 증식시키는 것은 가능하긴 하지만 위험하고 장기적으로 계속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간에 망한다). 


우선 최근에 2000년도 초반부터 유명했던 선한부자 조슈아가 어떻게 망하는 과정을 걸었는지 최근 한금택 씨의 브런치 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가 초기에 작게 실패했던 동대문 상가부터 결정적으로 망하게 된 11억 짜리 부산 법정지상권 두 동짜리 물건까지 상세히 알게 되었다. 아마 부산 물건은 진입로가 사유지를 통해서 이어져 있었을 거고, 해당 사유지 주인이 통행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바로 맹지가 되어버리는 물건이었을 것이다. 겉보기에는 진입로가 있으니 이런 부분들을 아마 간과했던 것 같다. 이런 것들은 사실 부동산에 관해 정식으로 제대로 배우고 접근했더라면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속 이런 지뢰밭을 돌아다니다 보면 (리스크가 크고 기대수익이 큰 위험한 물건들) 아무리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도 결국 한 번 폭탄은 밟게 되어있다. 물론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베팅 액수를 줄여놓고, 여러가지 수단을 동원해서 빠져나올 순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지난하고 개인에게 매우 지치는 경험이 될 것이다. 


필연적으로 한 방을 노리는 투자자는 베팅 액수가 커진다. 그렇게 커진 베팅 액수 하에서 만약 이 투자가 실패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현금흐름증대를 목표로 하는 투자자는 베팅액수를 애초부터 크게 하지 않을 것이고 작게작게, 즉 현금흐름을 어느정도 증가시킬 수 있을 정도로만 설정할 것이다. 즉 설사 위험이 닥치더라도 포지션의 크기가 적기 때문에 큰 위험은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차이가 정말 큰 것이 실패해도 한 번에 망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현금흐름이 조금 감소한 채로 다음 번 기회를 노리게 되고 다음 번 투자에서 다시 이를 만회하여 현금흐름이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했다가 이런 식으로 계속 흐름을 살려갈 수 있다는 데에 장점이 있다. 만약 큰 베팅이 실패해 버리면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자는 그 자리에서 파산해 버린다. 



이런 이유들로 필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보다 꾸준히 현금흐름증대 정도를 목표로 자잘하게 베팅하는 방식의 투자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아니 사실상 나은게 아니라 그게 더 진리에 가까운 방법이다. 이는 대학원 재무관리 수업시간에도 직접 컴퓨터를 통해 시뮬레이션 해보면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베팅액수가 커지면 중간에 파산한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어차피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기회는 오고 꾸준히 수익을 실현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현금흐름증대 정도에 목표를 두고 적게 베팅해도 성공적인 투자자라면 비교적 풍족하게 살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건 좋은 본업을 잡아서 현금흐름을 증가시키고, 투자도 많이 배워서 (정규교육과정에서 배우는 것을 되도록 추천드린다. 정규교육과정에서 배우고 실전경험을 그 위에 쏟아붓는 것이 훨씬 얻는 것이 많다.) 현금흐름도 추가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 현대 자본주의인의 정석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전 05화 스스로의 정신적 약점을 알고 고치려는 노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