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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돈이 되지 않는다: 기술이 돈이 된다

by 문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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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기술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순수한 과학은 사실 돈이 되지 않는다. 현대 과학은 대개 가설연역법을 사용해 가설을 설정하고 데이터를 이용하여 이를 증명하고, 학술저널에서 치열한 논박을 거쳐 채택되는 과정을 밟는다. 따라서 과학 그 자체는 돈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과학의 결과는 널리 공표되어 알려져서 인류의 학술 system에 기여하는 형태로 흡수되기 때문에 어떤 배타적인 권리나 특허권 같은 것을 보유하여 혼자서만 알고 있을 수 없다.


그럼 과학 말고 무엇이 돈이 될까. 어째서 연구실 벤처같은 창업이 나오는 것일까. 그 과학을 연구하다가 부산물로 파생되어 나오는 기술이나, 연구 과정에서 얻어지는 독점적인 노하우, 방법 등이 기술로서 사업화가 가능한 것들인 것이다. 이런 것들로 창업을 하신 연구자 (교수) 분들은 현재 국내에도 많이 계시다.


그럼 인류 전체의 입장에서 무엇이 더 중요할까. 둘 다 중요하겠지만 과학에 한 손을 들어주고 싶다. 수학은 그 자체로 돈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수학적 원리들에서 파생되어 나온 수 많은 기술들이 현대 문명을 지탱하고 있다. 그럼 수학은 돈이 안 되므로 쓸모 없는 학문일까? 전혀 아니다. 수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그래서 자부심이 있다. 자기 연구에서 파생되는 수 많은 가치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쓸모없어 보이는 수학을 극한으로 밀어붙인 게 유럽의 학자들이었고, 그래서 오늘날 인류의 과학기술의 기반이 있을 수 있었다. 이렇게 일반인의 눈에는 쓸모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연구로 돈을 벌고 싶으면, 기술 개발 분야 연구에 종사하는게 낫다. 연구에도 과학이 있고, 기술 개발이 있는데, 기술 개발에 종사하면 연구의 결과를 사업화시켜서 직접 돈을 벌 수 있다. (보통은 기업이 이런 연구를 수행한다.) 그러나 과학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류 문명을 지탱하는 근본은 과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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