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도랑공사를 마치며

5都2村

몇 년 전 시골집에도 수도가 들어왔지만, 옛집인지라 하수도 시설이 없다. 비가 오면 마당으로 그냥 흐른다. 최근에는 돌담에서 물줄기가 스멀스멀 마당에까지 흘러 토방에 이끼가 끼는 게 보였다. 

미장용 시멘트 3포를 사서, 예전에 잠깐 만들다 중단한 도랑 위에 덧붙여 집둘레를 따라 최종 완성을 했다. 흠뻑 땀을 흘리고 아들과 스테이크에 캔맥주 한 잔. This is 소확행.  

스테이크 새참을 먹고, 다시 힘을 내어 마지막 도랑 공사를 마쳤다. 초저녁 잠을 즐기고 시원하게 샤워 후, 서재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KIA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보았다. 9회 말 2 out에서 연속 홈런 두 방으로 역전패를 했다. 상~당히 기분이 언짢았다. 하지만 오늘은 도랑 공사를 마무리한 것에 방점을 찍으며, 다시 또 한잔을 해야만했다.

시골집을 수리할 때, '이 정도쯤 남들 다 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붕틀 교체 같은 경우 위반 사례가 많다고 한다. 무단증축 같은 경우는 위반건축물의 약 70~80%를 차지한다는데, 한 번쯤 건축물 위반 사례를 참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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