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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제베 Jun 30. 2024

휴일에 내리는 비


비 오는 날에

커피 향이 진하게 느껴지는 건

습도가 높기 때문이라지만

감성적인 요소가 더 크지 않을까 한다.


베란다에 나가 그윽하게 모닝커피를 마시며

지금 내리는 장맛비가

함박눈이었으면 하는 상상을 하다 보니

영화 ‘철도원’에서 나왔던 대사가 생각났다.


“그리움을 놓치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진다”


새삼스레

그리움을 찾고 꿈을 헤아리는 일이

일상으로 흘러들 때

물거품 같은 나의 시선은 언제나 허공을 향한다.      


시간이 흘러 꿈은 퇴색해도

꿈 대신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즉,

퇴색된 꿈을 여유로 대체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주경야독을 이야기하듯이

일본에서는 청경우독(晴耕雨讀)을 이야기한다.


맑은 날은 밭을 갈고

비 오는 날은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맑은 날

밭은 갈지 않았지만

비 오는 오늘은

김훈의 신간 산문 <허송세월>을 완독 해야겠다.


아제베의 [딜레탕트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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