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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디코치 Feb 25. 2024

2024 최고의 인터뷰 경험을 찾아서

지원자가 되어보니 비로소 보이는 인터뷰 프로세스의 모든 것

최고의 인터뷰 경험이란 뭘까?


개인적으로 2024년 2월은 인터뷰 경험으로 가득 찬 달이 될 것 같다.

현재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고, 다행히도 많은 회사에서 1차 인터뷰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모든 1차 인터뷰를 다 수락한 것은 아니었다. 아래 2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때만 움직였다.


조건 1. 비즈니스가 글로벌로 뻗어나갈 만큼 경쟁력이 있는가?

조건 2. 조직은 진취적이고 성장하려는 분위기인가?


개인적으로는 심플한 조건인데... 둘 다 만족시키는 경우는 의외로 드물었다.

아쉽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1번 조건에서 탈락했고, 덩치가 어느 정도 있는 회사는 조건 2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듯 고민은 많았지만, 위 조건은 양보하지 않았고 감사하게도 다양한 조직에서 기회를 받았다

무엇보다 면접관이 아닌 면접자 입장에서 각 회사의 인터뷰 진행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어,

추후 인터뷰 프로세스의 장점을 취합하여 최상의 인터뷰 프로세스를 기획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 글은 그때를 위한 기록으로 남겨둔다.




1. 다양한 경로로 지원 (의도적)

- 최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 보려 애썼다. 대표적으로는 원티드, 잡플래닛 두 가지 취업지원 사이트를 활용했다. 특히 블라인드를 통해 회사의 분위기를 읽으려 애썼고, 블라인드 하이어로 지원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잡플래닛 리뷰 역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덧붙여 somoon.ai (소문) 사이트도 활용했는데, 개인이 원하는 직무 및 조건(ex. 매쉬엔젤스가 투자한 기업 목록)을 만들어두면, 공고문을 알림 받을 수 있었다.

캐치 사이트도 둘러보긴 했으나 비교적 신생 사이트라 리뷰 정보가 별로 없었다.

- 그룹바이는 카카오 광고를 통해 이용해 봤는데 극초기 스타트업을 소개해준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But 위험부담도 함께 느껴져서 지원할 엄두는 내지 못했다.

- 잡코리아 원픽 서비스는 미리 지정해 둔 포지션 알람 대로 뉴스를 주는 건 좋았으나... 원티드 안내와 겹치기도 하고, 최신 이력서는 원티드에 업데이트되어 있어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 그 외 '연봉어택'? 서비스도 사용했으나 2달간 제안 온 기업은 없었다. 제안이 오지 않으면 내 이력서가 둥둥 어딘가 떠돌아다닐 거란 불안감에 결국 등록을 취소했다.

- 헤드헌터를 통한 지원은 꽤 높은 만족도를 제공했다. 사이트에 나와 있지 않은 팀의 규모나 채용의 이유 등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과정에서는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또 시스템적으로 언제나 일정한 퀄리티의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기에 퀄리티가 의존적이다 보니.... 다음에 또 헤드헌터로 지원할지는 모르겠다. 반면 당신이 5년 차 이하 주니어 레벨이라면 헤드헌터가 유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 안내 방식

- 대부분은 등록한 메일로 서류 결과 안내를 통보한다. 그런데 가끔 메일 대신 문자로만 안내를 하는 회사가 있었는데 '덜 공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회사의 인사 담당자에게 지금 문자로 온 내용을 다시 메일로 보내줄 수 있는지 물었지만, 문자로만 안내한다는 미덥잖은 답변을 들었다.


- 역시 Best는 문자, 메일, 전화 모두 오는 경우다. 인재를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을 준다.


- 모 회사는 서류 제출 단계에서부터 JD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채용 공고 내 JD 상세 내용이 바뀌는 경험도 했는데 매우 긍정적이었다. (내가 낸 의견을 일부 반영하여 그 다음날 업데이트했다)



3. 온라인 인터뷰

- 여전히 온라인 인터뷰를 메인으로 하는 조직들이 많다. 대부분 메일 내 접속 가능한 구글 밋업이나 줌 링크를 전달하는데, Best Case는 인사담당자가 10분 전에 미리 들어와 안내해 준 것이었다. 아무래도 온라인 인터뷰는 오프라인 인터뷰보다 준비해야 할 환경 세팅이 많다. 마이크, 이어폰 체크부터 약간의 스몰톡을 나누며 긴장을 풀어주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매우 감사했을 것이고, 기업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4. 오프라인 인터뷰

- 당일 사전 안내부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자로 회사의 위치와 층수를 리마인드 하고, 도착했을 때는 미리 마중 나와 있을 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인터뷰 장소로 안내될 때는 간단하게 화장실 위치와 음료를 안내받았고, 중간중간 날씨 이야기로 스몰톡을 걸어준 인사담당자들이 기억이 남는다.


- 인터뷰 장소는 매우 협소한 곳부터 매우 큰 대회의실... 또 회사의 창고(?) 같은 곳까지 다양한 환경을 경험했다. Best Case는 대화히기 적합한 온도, 습도가 맞춰진 6인 정도의 중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였다. 특히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에서 이 경험이 더 좋을 때가 많았다. 대기업의 경우 24인 회의실에서 인터뷰가 진행될 때도 있는데, 무언의 압박을 느끼게 된다.


- 책상 위 컨디션도 알게 모르게 중요한 것 같다. 일단 지저분하면 좋은 인상을 받기 어렵다. 반면 미리 세팅된 음료와 착석하기 좋도록 살짝 빠져있는 의자를 보면, 인재를 모시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5. 경영진과의 인터뷰

- Best Case는 모두 스타트업에서 경험했다. 대표와 커피챗으로 가장 먼저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다. 사실 Agile Coach 나 시니어 PM 포지션으로 지원하는 입장에서 대표의 조직 운영에 대한 생각, 문화에 대한 철학을 듣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모든 전형이 다 만족스럽다 해도 마지막 대표와의 결이 맞지 않으면 기업과 지원자 모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이 관점에서 대표와 커피챗을 가볍게 진행하고 1차로 넘어간 경험이 Best Case였다. 최소 C레벨 정도가 커피챗을 진행한다면 지원자 입장에서는 꽤 대우받고 있구나 - 긍정적인 이미지가 쌓인다.


- 인터뷰 과정에서는 조금은 약점을 드러내준 경영진이 더 좋았다. 직무 자체가 조직과 팀의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조직의 좋은 면만을 보여줄 때보다 솔직하게 아픈(?) 부분을 드러냈을 때 '아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여기에 있구나' 상상할 수 있었다. (물론 적당히 솔직해야 한다. 너무 솔직하면 아무도 지원하지 않을 테니..)


- 가장 매력적인 답변은 현재 비즈니스에 대한 사업성과 핵심 강점을 지체 없이 말할 때였다. 이 부분에 자신이 없는 기업은 말 끝을 애매하게 맺거나 두리뭉실한 단어들로 포장하는데, 반복해서 질문하면 현재 비즈니스에 대한 뾰족한 방향성이 없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 반면 사업성이든 기술이든 Product에 자신감이 있는 조직은 말솜씨가 없어도 메시지에 확신이 있고, 충분히 설득력 있게 들렸다.



6. 실무자와의 인터뷰

 - 2명 ~ 5명의 포지션이 일렬로 앉아 1시간 인터뷰를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Best Case는 1:1 인터뷰라고 생각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지원자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개발, 디자인, 운영 등 다양한 포지션의 실무자를 모두 한꺼번에 면접관으로 쓰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경력직 인터뷰일수록 가장 밀접하게 일할 실문자 한 사람이 대화를 깊이 있게 나누며 '파고들어야' 한다. 일단 면접관이 2명만 되어도 서로 질문의 결이 다르고, 답변의 이해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차라리 한 명이 책임지고 (높은 인터뷰 기준으로) 1시간을 대화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7. 인상적이었던 것

- A 기업은 사전 과제로 실제 회사에 발생하는 문제 시나리오를 주었다. 받자마자 1시간 내로 회신해야 하는 미션이었는데, 흥미로웠다. 개발자나 디자이너 기획자는 그간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어느 정도 역량을 파악하겠지만 PM이나 Agile Coach의 경우 이를 증명해 내는 게 어렵다. 그래서 이런 시도들이 더 반가웠던 것 같다. (인터뷰까지 가서 구구절절 '이렇게 일했습니다' 말하다 보면... 채점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서로 모르는 민망한 상황이 있다. 그래서 차라리 사전 과제가 반가웠다)


- B 기업은 지원자의 업무 철학, 취미, 가장 인상 깊게 본 책 등을 사전 문서로 요구했다. 이 경우도 흥미로웠다. 평소 B기업이 지니고 있는 인재를 대하는 철학과 어떤 동료상을 원하는지 대충 가늠할 수 있었다. 또 가벼운 에세이 형태의 폼을 취하고 있어서 부담 없이 쓸 수 있었다.


- 여러 곳을 동시 인터뷰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형 속도가 겹치는 경우 동시에 합격하게 되고, 어느 한 곳은 미안하지만 거절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 이때 거절한 C 기업은 인사담당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선택의 이유를 묻고, 재차 설득했었다. 또 내가 사는 동네에 찾아와 만나서 이야기할 수 없겠냐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지원자 입장에서는 고마운 마음 + 해당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쌓이는 순간이었다.




결론

 1. 최고의 인터뷰 경험은 서류 제출부터 시작된다. 인터뷰 전/후 가이드부터 구멍이 보인다면 이미 지원자는 그 기업을 마음속에서 지우고 있을지 모른다. (ex. 오탈자, 잦은 인터뷰 시간 변경, 문자로만 안내 등)
2. 지원자가 알고 싶은 정보들 (회사 정보, 인터뷰 절차, TO 이유) 미리 꼼꼼하게 챙겨주면 고맙다
3. 리더로부터 먼저 시작하는 커피챗 (서로의 시간을 아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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