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에게 사업은
언제든 선택 가능한 옵션이다
평생직장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
차분히 준비한다면 이직하는 것보다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적어도 은퇴 후의 계획은 필요하니까 사업을 준비해서 나쁠 건 없어.
사업은 과연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사업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사업은, 그리고 그 성공은 오직 준비된 사람들의 몫입니다. 어떤 사업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여느 사업에나 필요한 사전 절차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인식되는 치킨 가게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자신이 하려는 사업에 대해 ‘정말로’ 잘 알고 있는지를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나만의 독립적인 치킨 가게를 연다고 가정해 봅시다. 원재료는 얼마에 들여올 수 있는지, 프랜차이즈 등 경쟁사는 얼마에 원재료를 확보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원재료를 비롯해 모든 비용을 합산해서 평균적으로 매일 얼마만큼의 비용이 드는지 계산하고, 이를 메우고 수익을 내는데 필요한 최소 주문 수량을 파악해야 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마케팅 비용 10만 원을 투자한다고 할 때 추가로 기대되는 매출에 대해서도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이 정도의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른 치킨 가게 앞에서 며칠을 지내야 하기도 하고, 실례를 무릅쓰고 그곳의 경영 환경에 대해 물어도 봐야 합니다. 문전박대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치킨 수백 마리를 만들어 보면서, 맛이 경쟁업체에 뒤지지 않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시작 단계에서 해야 할 일입니다. 돈이 실제로 투자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이지요.
만약 이 과정에서 수익 구조가 취약하다고 판단되었거나 치킨의 맛이 타사보다 뒤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과연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맞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사전 조사를 통해 사업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면,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스트레스 테스트’입니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그것을 돌파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만약 조류인플루엔자 AI 등으로 전반적인 매출이 줄어든다면?’, ‘개인 사정으로 직접 가게를 운영할 수 없게 된다면?’, ‘화재 등으로 물질적 손실이 발생한다면?’, ‘주위에 경쟁업체가 더 생긴다면?” 등에 관련된 대책을 마련해 두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비상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것도 상당 수준으로 말이지요.
준비 과정에서 만약 사업을 시작하기가 두려워졌다면, 새로운 아이템을 고민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즉, 비상 상황이 닥쳤을 때 가게가 문을 닫을 정도라면 내 재산의 대부분을 걸 정도의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업 아이템은 2가지 측면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①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②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일인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그것이 내가 할 수 있긴 하지만 시장에서 경쟁력은 없는 일인 탓입니다. 일부 음식점들이 성공하는 이유는 그 음식점의 맛이나 마케팅, 혹은 위치 등에서 경쟁력이 있어서입니다. 따라서 직장을 다니면서 사업을 준비할 경우 가장 많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개발하되 그것이 시장에서 상당한 가치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지요.
사업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거두어들이는 수익도 많습니다. 직장인은 100의 일을 했을 때 그중 60만을 챙긴다고 합니다. 나머지 40은 경영자와 주주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내가 한 일이지만 그에 대한 위험은 주주와 경영자가 감수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