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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Nov 13. 2017

부자는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간다

회사에서 시키는 것만 하다간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없어.


회사의 업무에는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회사 밖, 혹은 다른 회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능력이 필요한 업무, 그리고 그 회사에서만 필요한 업무입니다. 


문제는 후자입니다. 회사에서는 꼭 필요한 업무와 능력이지만 외부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진다면, 개인보다 회사가 힘을 더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더해 자신의 능력이 뻗어 나가지 못하고 제한적인 범위에 국한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은행 창구에서 일하는 텔러는 창구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일을 합니다. 수신, 여신, 외환, 신용, 전자금융 등에 관련된 업무를 하는데 각 은행의 프로세스에 따라 일을 처리하게 되지요. 이러한 업무는 상당히 복잡해서 적응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텔러에게는 이직의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은행마다 신입 사원을 뽑아 자신들의 프로세스에 맞춰 교육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고도 성장기를 겪었습니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속도였지요. 1980년대와 1990년대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평생 고용'을 모토로 삼았습니다. 물론 임직원도 회사에 충성하면 그 대가를 충분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회사는 개인에게 생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회사 일이라면 가정보다 우선시되던 시기였으니까요. 지금의 중년층이 청년들에게 "회사는 어려운 일이 있어도 참고 묵묵히 다니는 거야"라고 충고하는 것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회사는 직원에게 충성을 요구했고, 직원은 충분한 보상을 얻을 수 있었기에 그에 응했습니다. 기업은 성장하고 있었으므로 서로에게 좋았던 시절이었던 셈입니다. 


따라서 다수의 사람들은 회사가 요구하지 않은 무엇인가를 배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습니다. 퇴근하고 자기 계발에 시간을 투자하는 직원에게 “저 친구, 이직하려는 거 아 냐?”라는 식의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지요. 그리고 회사에 오래 재직하거나 회식에 항상 참석하는 직원을 높게 평가합니다. 실제로 일을 잘하는지 아닌지는 떠나서 말이지요. 


하지만 더는 회사가 우리의 미래를 담보해주지 못합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고도성장기에 어마어마한 규모로 성장했던 재벌 기업들뿐만 아니라 중소 중견 기업들이 최근 10년간 수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수명은 평균 30년에 못 미칩니다. 대기업을 제외하면 평균치는 더 낮아집니다. 자의이건 타의이건, 우리는 적어도 2개 이상의 회사에 근무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영역을 넓혀야 합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당장 활용할 순 없는 것이더라도 우리는 범용적인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선택의 폭이 넓어져 불시에 일어나지 모를 구조조정이나 산업 및 시대의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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