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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Oct 23. 2017

부자는 유연성 있는 사고를 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아.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오래전 농경사회를 생각해 보면, 그때는 굳이 학교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농사짓는 방법만 완벽하게 익힌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는 거의 다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항상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릅니다. 다만 사용할 뿐입니다. 수많은 기업 역시 자신의 비즈니스만 이해할 뿐 다른 영역에 대해선 거의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농경 사회보다 고도로 발달된 사회에 살고 있지만, 개개인이 그 사회를 이해하는 정도는 그리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지요. 당연한 일입니다. 서로의 일을 나누는 ‘분업’과 분야마다 숙련도를 높이는 ‘특화’ 덕분에 우리 사회가 발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평균수명은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생물학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학습 능력에도 한계가 있지요. 만약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만 있다면 평생에 걸쳐서도 스마트폰 한 대를 만들지 못할 것입니다.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연한 사고(flexible thinking)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기능적 고착(functional fixedness)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유연한 사고와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기능적 고착에 빠지면 어떤 물건의 쓰임새를 본래의 목적 외에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익히 알려진 유명한 실험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카를 던커(Karl Dunker, 1903~1940)는 기능적 고착이 문제 해결을 방해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하려 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성냥갑, 양초, 압정을 이용해 촛불을 벽의 눈높이 위치에 부착하라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이 과제의 해결책은 압정으로 성냥갑을 벽에 부착하고 그 상자 위에 양초를 놓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들은 압정을 이용해 곧바로 벽에 양초를 고정하려 하거나, 초를 녹여 벽에 양초를 부착하려 했습니다. 성냥갑을 양초 받침대가 아닌 성냥 용기로 여긴 고정관념 때문에 다른 용도로는 사용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기능적 고착을 극복하고 유연한 사고를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 가지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름을 바꾸는 것입니다. 가령, 앞서 실험에 사용된 성냥갑, 양초, 압정에 A, B, C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기존 이름으로 연상되던 물건의 용도로부터 우리의 생각이 조금 더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많은 회사에서 직원 채용할 때 입사 지원자의 학력이나 이름, 사진을 블라인드로 처리하는 것도 기능적 고착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지요. 지원자의 실질적인 실력과 역량에 좀 더 집중하려는 조치입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타고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시대의 창의적인 사람들은 창의를 장려하는 문화와 교육의 도움이 받았을 것이고, 더불어 개인적인 노력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매우 큰 가치가 바로 이 창의성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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