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ware Is Eating the World

by 롱쇼츠

예견된 변화


2011년 8월 20일, ‘Why Software Is Eating The World’라는 제목의 칼럼이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렸다. 저자는 마크 안드레센(Marc Andreessen). 그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벤처캐피털인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설립자이자 대표다.


그의 칼럼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인터넷 회사의 가치에는 거품이 끼지 않았다.

이들은 빠르게 성장하며 동시에 진입장벽도 공고히 쌓고 있다.

영화, 농업, 국방 등 소프트웨어로 운영되는 분야는 더 늘고 있다.

인터넷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기존 산업을 뒤집어 놓을 것이다.

창업비용 절감과 온라인 서비스 시장 확대로 세계경제는 디지털로 완전히 연결될 것이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의 예측은 놀랍게도 들어맞는다.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의 주가는 2011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올랐다. 그들은 기술력으로 무장된 매우 높은 이익률의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매력적인 네트워크, 구글의 압도적인 데이터, 애플의 독보적인 서비스, 아마존의 벗어날 수 없는 생태계는 신규 진입자의 의지를 꺾어버린다. 이제 모든 분야에 소프트웨어가 사용된다. 아마 소프트웨어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산업을 찾을 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온라인 세계의 누구나 쓸 수 있는 신박한 도구는 창업자의 도전정신을 자극했고,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니콘을 꿈꾸는 스타트업이 세워지고 있다.


구독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에는 소프트웨어가 있다. 그리고 앞으로 이 소프트웨어는 계속해서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진화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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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모델의 진화


구독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진화하게 될지 상상해보자.


1단계: 정기결제 + 정기배송

정해진 기간마다 특정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은 구독 비즈니스 모델의 기본 형태다. 매달 동일한 면도날을 배송하는 서비스가 이에 해당한다.


2단계: 정기결제 + 정기배송 + 개인화

정기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에 개인의 개성과 변화를 반영한다. 고객의 반응을 취합해 그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식의 서비스를 구축한다. 다섯 벌의 의류를 정기배송한 후 마음에 드는 두 벌만 구매하고 나머지는 반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이에 해당한다. 선택된 의류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이 선호할만한 의류 박스를 구성한다.


3단계: 비정기결제 + 비정기배송 + 개인화

고객의 소비 패턴까지 반영한 구독 비즈니스 모델이다. 현재 구독 비즈니스 모델에선 고객의 제고까지 파악하고 대응하고 있진 않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다양한 디바이스가 고객의 니즈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적시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구독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부분의 구독 비즈니스 모델은 1단계에 머물고 있다. 몇몇 스타트업은 2단계 비즈니스 모델을 목표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구독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의 기저에는 소프트웨어가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매번 묻는 것은 이 시대의 비즈니스가 아니다. 다양한 데이터와 고객의 데이터를 조합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추정하고, 이를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은 온라인 비즈니스의 기본값이 되어 가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모든 산업 영역의 중심으로 향하고 있다. 이를 다루는 사람, 즉 개발자 역시 사업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 개발자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엔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좋은 개발자’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공급은 달리는 상황이다. IT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된 이후부터 개발자는 언제나 부족했다.


구독 비즈니스 모델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핵심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 공식은 이미 증명되었다. 세계 유수의 기업은 이 모델을 기존 사업에 적용하면서 수익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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