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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 Feb 29. 2024

고양이도 미운 4살이 있습니다.

고양이도 미운 4살이 있습니다


도도는 올해 만 4세가 되었다.

유기묘라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으나

그쯤 되었을 거라 추정하고 있다.


한 번은 엄마와 TV에서

행동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코칭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엄마가 그걸 보시더니

무릎을 탁 치며 한 마디 했다. 


"딱 우리 도도구만!"


그때부터 우리 집 도도는

'막내'에서 '금쪽이'가 되었다.


금쪽이 도도에게는 

이름에 맞게 눈에 띄는

문제 행동이 몇 가지 발견되었다. 


고양이가 물건을 떨어트리는 건

사람이 졸리면 눕는 것처럼

아주 본능적인 행동이다.


그러나 어디에나 정도라는 건 있다.

(고양이도 예외는 아니다) 


가끔은 자신이 얼마나 

화났는지를 표현하기 위해

다분히 의도적인 행동을 한다.


예를 들어, 아주 무거운

밥통을 밀어서 떨어트리거나

큰 화분을 깨트린다거나

물컵을 떨어트린다거나..



그뿐만 아니라 도도는

'울음소리'에도 문제행동이 있다. 


'야옹'보다는 '으으으으앙'과 같이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칭얼거리듯

우는 것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는 것이었다.


그럴 때면 고양이지만 아이처럼

안아 들고 엉덩이를 토닥여 준다.



가장 좋은 훈육법은 수용입니다


미운 4살 금쪽이들의 문제 행동 원인은 

'감정표현'에 적절한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이라 한다.


그래서 TV속에서 아이들에게 

내려지는 처방은 그들의 감정을

부모가 '적극수용'하고

  '올바른 훈육'을 하는 것이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다르게

'훈육'이 되지 않는다는 편견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저 고양이에게

모든 것을 양보하고 내어주는 

잘못된 위계질서가 생기기 쉽다.



너와 나의 경계선을 정하자


부모에 마음으로 

금쪽이 도도에게 

훈육을 시도해보기로 다짐했다.


우리에게 여짓것 없었던

경계선과 기준을 정하고


마치 아이에게 '안돼'를 

가르치는 마음으로

 도도에게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그어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도도가 들어가서는 안 되는

금지구역을 정하고 

다분히 의도적인 화풀이에는

혼을 내는 방식을 택했다.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으나

고양이는 '훈육'이 안된다는

편견은 버리고 시도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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