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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환 Oct 29. 2023

사업, 두 가지 방식 중 어떤 것으로 갈지 고민이라면

투자 vs 부트스트래핑

사업을 하며 사업 방식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흔히 레버리지라고 한다. 개인이 돈을 레버리지 하면 대출이 되고, 시간을 레버리지 하면 직원을 고용하는 등 위임을 하는 것이다.


사업에서의 레버리지

사업을 할 때도 레버리지가 쓰일 수 있다. 이 레버리지 유무에 따라 사업 방식을 나눠보자.


레버리지를 할 경우 남의 돈을 빌려서, 즉 투자를 받아서 사업을 성장시키는 방식이다. 반면 레버리지 없이 하는 방식은 투자 없이 수익을 실현하고 점차 성장해나가는 방식이다.


이 두 가지 방식에서 나는 어떤 방식을 선택해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 내가 고민했던 고민을 누군가 할 수도 있다. 사업을 한다면 반드시 생각해야 하고 결정해야 하는 날이 온다. 그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에 앞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각 방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1. 레버리지 활용 / 투자 유치 모델


흔히 스타트업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내게는 스타트업이 어렵고 도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란 이미지도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유치 받아 사업을 성장시키는 기업이란 이미지도 강하다.


우리가 아는 쿠팡, 당근마켓, 컬리 같은 기업들이 이런 스타트업에 해당한다. 투자를 유치하고 이에 기반해서 성장한다.


특히 플랫폼과 같은 구조는 초기부터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이런 사업들은 초기에는 수익과 상관없더라도 사용자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장기간 매출이 나지 않는 시기가 존재할 수밖에 없기에, 이를 버티는 게 사업의 생존과 직결된다.


이렇듯 초기 매출을 올리고, 안정적인 구조를 이루기까지 초기 기간이 필요하지만 이들 기업은 어느 순간 J 커브 형태로 성장한다.


이익을 실현하게 되면 빠르게 손실을 메꾸게 되고, 이익의 규모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래서 스타트업 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제대로만 하면 이런 투자를 통해 이익 실현을 꽤 할 수 있기에,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관인 벤처캐피털(VC)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초기에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이 성장하는 데 도와주는 기관도 존재하는 데 이를 엑설러레이터(AC)라고 한다.


여하튼, 투자 유치 모델로 갈 경우 얼마만큼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는지가 하나의 성공 지표가 된다. 시리즈 A에서부터 자금을 많이 투자 받을수록 B, C, D... 점점 늘어난다.


쿠팡은 시리즈 G까지 받고 IPO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공개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라고 하며, 넓은 의미로는 기업의 전반적 경영 내용의 공개, 즉 디스클로저(disclosure)까지도 포함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주식공개를 의미한다.
- 기획재정부


2. 레버리지 활용 x / 부트스트래핑 (자생)

부츠(Boots)와 스트랩(Strap)의 합성어다. 자기 신발 끈으로 자신을 끌어올리기(pull oneself up by one's own bootstraps)"이라는 숙어 혹은 속담에서 유래했다.


말 그대로 자신의 신발 끈으로 자신을 들어 올리는 것처럼 남의 힘없이 스스로 온전히 서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에어비앤비도 초기 몇 년은 부트스트랩 회사였다고 한다.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은 기업가가 외부 자본을 유치하지 않고 회사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 연합인포맥스


초기부터 고객을 통한 매출이 나고, 스스로 힘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사업이 있다. 이 경우 사업에 있어 레버리지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다.


레버리지를 활용하지 않고 사업 자체에서 번 돈으로 사업을 이끌어간다면 부트스트래핑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각기 장단점이 무엇일까?


투자 유치 모델의 장단점

투자 유치 모델의 경우 가장 확실한 장점은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를 받은 돈으로 더 많은 사람을 채용하고, 마케팅 비용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다.


다른 장점은, 단점이기도 한데 투자자가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는 기업에 자신의 소중한 돈을 투자한다. 이렇게 되는 순간 투자자와 사업가는 운명 공동체가 된다.


그러니 투자자 입장에서 사업가가 농땡이를 피우거나, 사업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면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돈이 걸린 문제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자에 따라서, 사업 방향에 조언을 해주고 사업에 개입하기도 한다. 경험 많은 투자자의 조언을 따르는 게 분명 사업에 도움이 될 순 있다.


하지만 사업가로서 자신이 원하는 기업을 만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긴 어렵다. 사업을 하게 된 이유에는 자신의 뜻대로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투자는 대표자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물론 사업에 적극 개입하지 않는 투자자도 있다.)


부트스트래핑 방식의 장단점

한편 부트스트래핑 방식의 경우 투자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롯이 자신만의 기업을 만들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투자를 받으면 더 빠르게 가속할 수 있는 사업이 느리게 간다는 느낌이 들 수 있고, 이는 사업가를 조급하게 만든다.


느리게 간다는 건, 투자를 받은 누군가가 이 비즈니스에 뛰어들 경우 나를 앞지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업에 있어 뒤처진다는 것은 굉장히 큰 불안감을 안겨준다.


사업은 성장하지 않으면 정체되고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퇴보하고 있는 것이다. 비용은 계속 발생하고, 물가와 직원 급여는 자연스레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나아가고 성장해야 한다. 그런데 누군가 나보다 더 빠르게 가고 있다고 생각되면?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디피니트는 어떤 방식?

현재 디피니트는 다른 사람의 비즈니스에 AI 도입을 도와주는 것으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렇게 발생한 매출로 투자금 없이, 즉 부트스트래핑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에 투자 유치 모델로 전환할 시도를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따로 쓸까 한다.)


AI 개발 시장은 굉장히 작다. 이런 시장에서 초기에 자생할 수 있는, 부트스트래핑 사업 구조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투자 유치도 쉽지 않은 것 같다. 누군가를 설득해서 돈을 받는다는 것이 쉬울 리가 없다.


오히려 나는 투자 유치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 글에서 계속


AI 기술로 당신이 세상에 기여하는 것을 돕습니다.
디피니트 대표 김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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