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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환 Nov 21. 2023

사업에서 시스템이 핵심인 이유

스케일 업! 디피니트 제로

요즘 시스템의 중요성을 더 깊게 깨닫고 있다.


시스템은 대체 왜 필요한가?


내가 생각하는 사업의 본질은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다.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적은 비용으로 전달하는 것인데 나의 시간과 노동을 쏟아서는 이게 불가능하다. 주변 사람들에게만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서 확장이 어렵다.


사업계획서 작성에서도 PSST (Problem, Solution, Scale Up, Team) 이렇게 4가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스케일업(확장)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실제로 사업에 있어서 스케일 업은 핵심이다.


내 사업을 어떻게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그냥 내가 조금 더 열심히, 더 많은 시간을 쏟으면 되는 것일까? 이건 답이 아니다. 내가 홍길동이 아닌 이상 말이다. 홍길동은 분신술을 쓸 줄 안다. 분신술을 쓰면 같은 서비스 품질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판타지가 아니다. 내가 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 비용은 한정되어 있기에 이런 자원의 한계 속에서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시스템이 필요하다.


나의 자원을 투입하지 않고도 가치를 지속적으로,
극대화시켜 전달해 줄 수 있는 환경이나 체계.
 이걸 나는 사업에서의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업에선 시스템이 중요하다. 장사와 사업의 차이점을 봐도 그렇다. 내가 전문가여야 하고, 내가 기술자여야만 하는 것은 사업의 영역이 아닌 장사의 영역이다. 내가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사업이다.


장사와 달리 사업은 나보다 더 잘하는 직원이 존재해야 하고, 내가 없어도 일이 돌아가야 하고, 나 혼자 제공하고 전달하던 가치가 복제된 것처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흔히들 전문성, 기술력이 중요하다는 사람도 있는데, 삼성을 떠올려보자. 이재용보다 똑똑하고 기술력 좋은 엔지니어는 많다.


디피니트의 시스템

그래서 기존에 내가 하던 사업에 있어 나는 시스템을 어떻게 도입하고 있을까?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우선 함께 할 팀원들을 채용하고 교육했다. 지금은 내가 실무를 하는 것은 거의 없다.  위임이 가능한 부분은 완전히 위임하되, 어려운 부분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가고 있다.


내가 없어도 동작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지금도 계속 고민은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시스템은 어떤 종류가 있을까? 외부, 내부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이를 다시 분류해 보자면,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의 시스템, 직원 관리 차원에서의 시스템 이렇게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의 시스템

기존에 맞춤형 AI 개발 서비스 같은 경우에는 AI 전문가가 일일이 대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이를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를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고 그 방법이 AI 도입 서비스의 템플릿화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AI 템플릿 기반의 서비스 방식은 API-as-a-Product, API-first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디피니트 제로'(Dfinite Zero)이다. 

우리는 기업별로 맞춤형의 AI를 제공한다. 맞춤형이기에 개별적으로 모델을 설계하고, 데이터도 도메인별로 다뤄야 한다. 그렇기에 템플릿화를 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템플릿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우리의 템플릿과 기술력도 축적이 될 테고, 새로운 산업의 템플릿은 보다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만들었던 것을 API화 시켜서, 비슷한 요청을 하는 기업은 동일한 템플릿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게 바로 시스템이다. 이게 없으면 매번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시간을 갈아 넣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AI 템플릿을 만들고, 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면?


앞서 말한 "나의 자원을 투입하지 않고도 가치를 지속적으로, 극대화시켜 전달해 줄 수 있는 환경이나 체계"를 달성한 셈이다. 그래서 나는 이를 디피니트의 핵심적인 시스템이라고 본다.


그래도, 아무리 서비스 제공이 어느 정도 자동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AI 전문가, 즉 사람이 개입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다. 우리는 B2B 서비스를 하는데, 기업마다 원하는 사항이나 제약 조건이 다 다르기 때문에 완전 자동화가 힘든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게 조직 내부 시스템이다.


직원 관리 차원에서의 시스템

우선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팀원들에게 피드백이나 조언을 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런데 이를 매번 하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나의 시간과 비용 투입이 상당하다. 그래서 내가 했던 피드백이나 조언, 말들을 매번 할 필요 없게 매뉴얼화는 필수였다.


어떤 일이든 한 번 했던 것들은 똑같은 노력과 비용을 들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기존에 했던 프로젝트들은 기록하고 정리하여, 신규 프로젝트 진행 시 기존 프로젝트를 참고할 수 있게 했다. 기록과 정리의 습관화를 조직 문화차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디피니트는 노션을 이용해서 개인 별로 업무를 계획하고, 자동으로 보고가 되고, 성과가 측정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나는 내가 제공하는 가치를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데 공을 들이고 있고 더 노력할 것이다. 물론 시스템과 별개로 가치를 향상할 방안도 모색해야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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