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정신과 약이 효과가 있는게 맞냐고 의문을 품었다
예전처럼 악다구니를 하지는 않지만
차라리 악다구니하는게 좋았다면서
자꾸 잠만 자려는 나를 걱정한다.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서 잠이 늘긴 했다.
하루에 10시간은 자는 것 같다.
안구건조증도 생기면서 눈이 피로하니 잠이 더 온다.
사업장 1의 건물주가 건물을 팔겠다며 이사비용을 줄테니 나가라고 했다.
갑작스런 발언에 나갈 곳을 알아보니
또 마음에 드는 곳은 빨리 들어와야 계약해준다고 해서
어쩌다보니 당장 5월에 이사를 하게 생겼다.
학원 업종이다보니 학생들에게 안내도 해야하고
교육청 및 관련 부서에 실사 심사도 통과해야 하고
그 와중에 2주 정도 휴강도 해야 하는 등
정말 내가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그 와중에 믿고 있던 인테리어 업체 사장님은
부인 건강이 너무 안 좋아져서 이번 일을 못하겠다고 하신다
당장 다음주부터 공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일정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관련부서에 신고하는 것도 못하고
손톱만 깨물고 앉아 있다
게다가 4월에 내년 25년도를 위한 심사도 시작되는데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 와중에 시아버님은 많이 위독하셔서 결국 호스피스로 옮기셨고......
어쩜 45년 인생 하루하루 쉬운게 없을까
나만 이런게 아니다
모두가 다 이렇게 산다
이게 인생이다
계속 되뇌이지만
갑갑함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졸리고 졸리고 자꾸 자는데
남편은 이럴때일 수록 눈을 똑바로 뜨고 일해야 하는데
자꾸 잠만 잔다며 섭섭해한다
남편까지 아프면 안되는데
남편에게 힘이 되야 하는데
내가 이혼을 안하는 이유가 뭔데
둘이 합심해서 돈 벌려고
그래서 자식들 잘 살게 해주려고 내가 이혼을 안하고 사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정말 내가 눈 똑바로 떠야 하는데
자꾸 잠만 자니
남편 말대로 정신과약에 의문이 살짝 든다.
그래도 나는 악다구니 안하는 내가 더 좋다
일단 주는 약은 다 받아먹고
다음 상담 때 더 자세히 내 상황을 말하면
좋은 약으로 또 이러저리 조제해주시겠지
의사샘을 믿어야지
이럴때일 수록 믿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