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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민승 Jan 29. 2021

갤럭시 S21 언박싱. 그리고 UX

갤럭시 S21 언박싱과 UX에 대한 인상을 남긴다. Samsung.com에서 예약 첫날 주문하였고, 예상한 날짜에 받았다. 공홈에서 예약한 사람은 $150 상당의 삼성 크레딧을 준다. 작년에 쓴 갤럭시 S20 수령기 혹은 픽셀 5 수령기와 비교하면 재미있을 글이다.




박스 샷. 

몇 년 전부터 배터리가 포함된 (페덱스) 택배 상자에는, 흉한 그래픽으로 배송, 개봉 중에 폭발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갤럭시도 그렇고, 몇 주 전 받았던 아이폰 역시 그랬다. 삼성의 잘못이 아니지만, 어째던 첫인상이 산뜻하지는 않다. 그런데 구글은 같은 페덱스로 배송했음에도 이렇게 흉한 박스에 보내지 않았었다. 구글은 페덱스와 무언가 딜을 한 것이 분명하다. 


굉장히 특이한 형태의 종이 완충재가 들어있다. 가볍고, 감촉도 좋으며 충격도 잘 흡수할 것 같은 재질이다. 택배 박스 외관에 시큰둥했던 마음이 확 풀린다. 이런 것도 당연히 사용자 경험성의 한 부분이다. 참고로 아이폰은 박스에 테이프로 고정된 형태였고, 픽셀은 완충재 없이 그냥 덜렁덜렁 들어있었다. 


S21와 5G가 전면에 보인다. 삼성, 갤럭시 같은 기존 브랜드는 숨어있다. S20와 비슷한 전략이다. 미국에서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는 매우 좋은 편이다. 소비자가 자주 접하는 티비 같은 생활 가전은 다른 브랜드보다 비싸게, 그리고 잘 팔린다.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만, 삼성 브랜드를 왜 가리는지 궁금하다.


S20때 실망스러웠던 박스 재질이 너무 좋아졌다. 프리미엄 제품을 개봉하는 느낌이 물씬 난다. 마찬가지로 사소하지만, 박스를 여는 것 역시 사용자 경험 중 하나이다.   


구성이 단출하다. S20는 충전기와 AKG 이어폰이 들어있어서 알찬 느낌이었다. 둘 다 빠지니 아쉽다. 제공되는 케이블 역시 USB-C to USB-C 타입이어서 오랜만에 전화기를 업그레이드 한 사람이라면 고속 충전을 경험하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애플을 상대로 우리는 충전기를 준다고 비꼰 마케팅을 했었기 때문에 머쓱하게 되었다. 이때다 싶어 애플과 반대로 고속 무전 충전기를 하나씩 주었더라면, 갤럭시는 충전도 무선으로 빠르게 된다라는 호감을 사지 않았을까 싶다. 


출시 전부터 호불호가 극심했던 뒷면 디자인은 실물을 보고, 만져보니 논란이 필요 없을 만큼 잘 된 디자인이다. 측면부터 이어지는 금속 재질이 카메라를 감싸고 마무리되는데, 충분히 새롭고 고급스럽다. 볼 수록 마음에 들고, 자꾸 저 꺾이는 라인을 만지고 싶어 진다. 케이스를 끼우기 싫을 정도이다. 최근에 만져본 제품 디자인중 가장 마음에 든다.  



부팅해본다. 삼성과 갤럭시 브랜딩이 매우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정신없었던 S20 것보다 훨씬 좋다. 좌우로 굴려졌던 엣지 스크린이 없어졌는데, 그 유무를 사실 크게 잘 못 느꼈다.

S20의 경우 삼성, 갤럭시, S20, 5G가 크게 크게 브랜딩이 되어 시각적 피로감이 있었다. 개선된 것은 너무 좋다.  작년에 쓴 내 글을 읽었나? 



기존 전화기에서 자료를 넘기는 화면이다. 새로 전화기를 사고, 새 번호를 쓰는 사람들보다 기존 전화기를 업그레이드하는 수요가 훨씬 많아졌으니, 사용자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갤럭시로 대표되는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선택권을 준 것이 좋아 보인다. 




봉동 된 케이블 혹은 무선으로 이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작년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바로 케이블로 연결해서 이동하는 것을 선택하였다. 



앗. 방심했다. 스마스 스위치라는 삼성에서 만든 앱을 깔아야 한다. 급하게 앱스토어에 가서 설치했다. 갤럭시에서 픽셀로 이동할 때는 이 과정이 없었다. 



앱을 다운로드하니 바로 데이터가 이동한다. 혹시 삼성 어카운트를 입력하라고 할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이다 싶었다. 


갤럭시는 안면 인식과 스크린 내 지문인식을 동시에 지원한다. 후면 지문 인식만 지원하는 픽셀보다 훨씬 좋다. 물론 요즘같이 마스크를 쓰면 안면 인식보다 지문인식을 더 많이 쓰게 마련이지만 옵션은 많을수록 좋다. 그런데 하루 사용해보니 아이폰의 Face ID에 비해 어두울 때 잘 동작하지 않고, 스크린 지문인식도 생각보다 빠르게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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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또 방심했다. 마지막에 삼성 어카운트를 물어본다. 안드로이드를 구동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구글 어카운트가 있어야 하기에 이미 그것을 입력한 사용자들에게 여전히 당황스러운 화면이다. 아마 대부분 사용자는 삼성=안드로이드=구글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이 화면이 나왔을 때, 이미 입력했었던 구글 어카운트를 입력할 것이고, 구글 말고 삼성 것을 넣어라라는 경고에 다시 한번 혼란에 빠질 것 이기 때문이다. 삼성도 사용자 정보를 관리하긴 해야 하니.. 어려운 부분이다.



긴 여정을 마치고 홈스크린으로 들어왔다. S20 대비 큰 변화는 없다. 모든 것이 큼직 큼직하다. 언락폰인데, 깔려있는 앱이 여전히 많고, 지울 수 없는 것들도 꽤 있다.



기본 탑재된 월페이퍼는 정말 아름답다. 


기본으로 다운로드되어 있는 앱들이 너무 많다. 


갤럭시의 장점은 역시나 앞서는 디스플레이다. 

120 vs 60 Hz. 리뷰 사이트에서 많이 다루는 내용이지만 사실 일반 사용자들은 그 둘의 차이점을 숫자로 이야기하면 잘 모른다. 그래서 S21에서는 Adaptive vs Standard라는 네이밍을 하고, 120, 60 Hz 같은 테크니컬 한 숫자는 설명으로 뒤에 숨겨 놓았다. 기존 S20보다 신경 쓴 티가 난다. 누군가 사용자 입장에서 다시 한번 다듬었다는 이야기다. 너무 좋은 투자이고 너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갤럭시답게 다양한 빠른 실행 아이콘들을 준비해 놓았다. 



메뉴 구성 등은 이전과 동일하다. 익숙하고, 사용하기 편하다. 새롭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지워지지 않는 앱 중에. Samsung Free라는 앱이 있다. 들어가 보기 전까지 무슨 앱인지 전혀 알 수 없었으니, 들어가 보니 뉴스 앱인 것 같다. 지우고 싶다. 

뉴스앱인데 왜 Free를 붙였을까...


갤럭시는 역시 카메라지.. 하고 밖을 나가려다 폭우가 내리고 있어서, 실내에서 급하게 사진을 찍었다. 와-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잘 나온다. 


비가 그친 후 나가서 정원에 나가 찍어보았다. 대충 찍었는데 색감이 너무 좋다. 




갤럭시 S21는 삼성의 플래그쉽 모델이다. 의 보이지 않는 베젤, 화면에 떠있는 전면 카메라, 유니크한 후면 카메라 디자인과 전체적으로 슬림하고 고급감을 뿜 뿜 하는 만듦새 등등. 다른 브랜드들 대비 여러 비교 우위 요소들을 가졌다. 즉각적이고,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는 UI,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역시 장점이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충전기나 이어폰을 제공하지 않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 차라리 가격을 조금 올리더라도 고속 무선 충전기를 줬더라면사용자들에게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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