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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민철 Apr 22. 2020

작가 조승연 X Simon Sinek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조승연 작가의 커뮤니케이션 비법

조승연 작가의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을 좋아한다. 1만 명의 구독자도 되지 않았을 때부터 즐겨 봐 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빠르게 성장하더니 벌써 4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채널이 됐다. 조승연 작가의 콘텐츠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말에 강한 흡입력과 독자의 추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힘은 독자로 하여금 관련된 콘텐츠에 대해 더 찾아보게 하거나, 심지어 콘텐츠와 관련된 것들을 구매하게 이끌기도 한다. 조승연 작가뿐 아니라 그가 다루었던 콘텐츠와 관련된 것들에도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조승연 작가의 콘텐츠가 남다른 매력을 갖는 이유는 그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사이먼 시넥(Simon Sinek)의 '골든 서클'과 닮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유튜버들과 조승연씨가 어떤 주제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바에 큰 차이가 없다. 예를 들어 아래 공유한 영상을 통해 페라리의 신차 '로마'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면, 차의 기능적인 부분과 디자인의 우수성에 대해 이야기할 뿐이다. 이것만 보면 조승연 작가는 다른 유튜버들과 다른 점이 없다.


그러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유튜버들은 신차에 대해 설명할 때 기능과 디자인 그 자체(what)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이에 대해 설명할 때 보다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단어들을 주로 사용한다.


반면에 조승연 작가는 기능과 디자인이 발현되게 된 이유(why)에 집중한다. 그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철학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이를 추구하기 위해 브랜드가 거쳐온 역사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지금의 기능과 디자인이 나오게 되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사이먼 시넥은 '골든 서클'을 설명하면서 "사람들은 당신이 만든 것(what)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그 제품을 만든 이유(why)를 사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렇기에 무엇을 만들었는지 설명하는 것보다 왜 그것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먼저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생물학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데(inspiring)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보통의 유튜버들의 콘텐츠는 소비자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되어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소비자의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마음을 확 사로잡는 한 방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조승연 작가의 콘텐츠는 어렵고 복잡한 용어들은 살짝 뒤로하고 일단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내가 만약 어떤 브랜드의 마케팅 담당자라면 조승연 작가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뒤흔들어 줄 크리에이터는 꼭 필요로 했을 것이다.




< 조승연의 탐구생활 : 역사덕후의 페라리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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