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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스보이스 Jan 02. 2023

故박수현의 유서

떠난 내가 남긴 발자취

 박수현


 나는 엄마, 아빠, 언니, 동생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았다. 또 중학교에서는 좋은 친구, 좋은 선생님들과 괜찮은 유대관계를 유지했다. 학원에서도 선생님들과 열심히 수업을 했고, 또 교회에서는 신앙심을 쌓으며 교회 친구들, 선생님들과도 잘 지냈다. 어릴 적부터 1형당뇨를 앓으며 살아왔지만 잘 견뎠고 아무렇지 않게 거의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생활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었으며 그립게 될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사람 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사람들에게 다했던 열정과 성의만큼,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아직 만 14살 밖에 살지 않았는데 이렇게 떠나다니 나도 덜컥 눈물이 난다. 죽음이란 것이 두렵기도 하고 새롭거나 신비롭기도 하다. 그렇지만 난 죽은 뒤 그곳에서 편안하게 살아갈 것이다. 내가 살아왔던 것 처럼. 지금까지 나를 좋아해 주고, 싫어해 주고, 사랑해 주었던 사람들에게, 너무 고맙다. 내 인생에 조금밖에 스쳐 지나가지 않은 사람이라도, 너무 고마웠다.


나에게 영원히 남을 기억이 되어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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