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ADHD인으로 잘 살아가기 1 - 스마트폰 중독과 해결책
지난 브런치 글에서도 여러 번 강조했지만,
ADHD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늘 투쟁과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 일이다.
그런 내가 ADHD인으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단 하나의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을 때다.
글자를 보는 게 늘 좋은 활자 중독인 탓일까
글로서 나를 표현하는 것이 나르시시스트인 걸까
중요한 건 글을 쓰는 순간은 나를 잊거나 하루를 잊는다.
그러나 이 파국적인 몰입은 그나마 내가 가진 모든 취미 중에 가장 생산적인 취미이다.
ADHD 환자의 경우, 쇼핑, 도박, 알코올, 성인물, 게임 등 자극에 중독되기 쉬운 체질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도파민 부족이 환자로 하여금 중독과 몰입을 쉽게 일으킨다고 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뽀모로도 25분 알람이 울렸지만 글을 더 쓰고 싶다...!!!
(5분 겨우 쉬고 돌아옴)
이 강렬한 몰입의 쾌감이 ADHD인은 경계해야 할 가장 위험한 쾌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멈춤' 버튼이 고장 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나는 글을 쓰는 순간 나를 잊거나 하루를 잊는다.
엄마라는 나, 아내라는 나의 책임을 내팽개치기도 하고,
지나버린 시간을 보며 분침과 시침이 반대로 된 것은 아닐까 의심하기도 한다.
어떤 알람과 피곤함도 나를 멈춰 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
현대인들에게도 치명적인 영상, SNS 중독이 우리 같은 ADHD 환자에게 얼마나 치명적 일지 상상이 되는가?
핸들이 고장 난 8톤 트럭만큼이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스포츠카도 치명적이다.
최근 브런치나 블로그 활동이 뜸했던 것은 이사 준비에 미쳐있었기 때문이다.
아이 쇼핑+ 온라인 쇼핑과 살림 팁, 인테리어 팁 쇼츠 등 볼 것이 너무 많았고
블로그 운영 방향 혼란과 불안감으로 글쓰기 동기를 되찾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글쓰기는 잠시 쉬면서 이사 준비에 더 몰입했고,
정리할 것은 산더미이지만 이사를 잘 마치고,
현재 새 집에서 아이들 보육을 하며(어린이집은 1월부터) 글을 쓰고 있다.
쇼핑만 삼백만 원 가까이한 것 같다.
아이들 이층 침대가 이백만 원이니 이를 제외하고도 백만 원이다.
남편이 말릴 정도였으니 좀 심했던 것 같기도...ㅎㅎ
아무튼 이사 전후로 스마트폰 중독(쇼핑 + 영상) 중독이 심했고, 독하게 끊어내는 중이다.
일을 좋아하는 직장인이었던 나는 그냥 일한다고 앉아서는 화장실도 안 가서 방광염도 종종 걸리곤 했다.
배뇨감에 화장실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적당히 쉴 줄 아는 직장인이 되었다.
그러면 늘 손에 쥐고 있는 이 스마트폰은 어떻게 벗어나야 할까?
앱블록 어플 시간을 강화했고, 휴대폰 의자 소품을 구매했다.
가장 집중하기 좋은 시간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대에는 온갖 어플을 막아두어 기본 연락만 가능하다.
그리고 집중하는 개인 책상에는 노스마트폰 존(NO CELLPHONE ZONE)으로 지정해 두고,
서재방 입구에 휴대폰과 주요 물품(열쇠, 지갑)을 두는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쇼핑 중독으로 뺀질나게 드나든 이케아에서 휴대폰 의자를 구매!)
그래도 모자란 기분이 들어 수기로 작성하는 인터넷 사용계획서 워크시트 제작을 구상 중이다.
스마트폰이든, 노트북이든, 태블릿이든 사용 전에 한 번 더 검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판단.
제작이 완료되면 공유해보려고 한다.
스포츠카가 달리기 전에 안전장치를 하나 매다는 셈이다.
여러분의 브레이크는 무엇인가요?
함께 이 투쟁을 이겨내는 방법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주 화요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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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일, 그림 그리는 일이 즐거운 자기계발 중독 엄마작가
성인 ADHD여도 육아와 자기계발은 계속된다
작품 제안은 jennifer711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