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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cony Review Apr 20. 2020

일본 치료의 시작

조금은 유별난 암 투병일기 (15)

3개월 전부터 관심을 가지게 된 일본 클리닉에서의 세포치료가 있었다.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세포치료에 관한 규제가 적은 편이어서 면역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하는 곳이 몇십 군데에서 몇백 군데가 있어 보였다. 지인의 소개로 일본의 작은 클리닉을 찾았었지만 임상이나 이런 절차로 효과를 보인 적이 없는 치료이기에 다소 망설여졌었다. 


하지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마당에 임상 결과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사람의 혈액에서 항암 작용을 할 수 있는 T세포 / NK세포를 분리한 뒤 체외에서 추가 배양하여 다시 사람의 혈관으로 집어넣는 방식이었다. 


논문을 찾아보면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대규모 임상을 하기엔 부담이 되는 비용 때문인지 면역세포의 효과를 전임상 실험에서 효과를 못 보였었던지 객관적인 자료는 찾기 힘들었다. 대신 수많은 카페들 인터넷 포럼들에 '우리는 일본까지 가고 있습니다'등의 글들은 수없이 많았다. 


와이프가 반복된 채혈로 혈관 찾기가 힘든 점, 2-3주마다 일본을 가야 한다는 점, 비용이 든다는 점 등이 마음에 걸렸지만 더 늦기 전에 가야 할 것 만 같았고 나는 와이프에게 우리 한 달에 한번 일본 여행 간다고 생각하자고 하였다. 


그렇게 우리의 일본 치료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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