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심리학
세 번째로 만난 심리학자는 아들러다. 아들러 하면 바로 생각나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다시 읽었다. 이 책은 젊은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로 진행이 되는데 마치 두 저자가 이야기하는 듯했다. 아들러 심리학을 오래 연구한 철학자의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은 한 청년이 질문하고 철학자가 답하는 내용이다. 1권에 따르면 아들러는 과거가 아닌 과거를 현재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인생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또한,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과제를 분리하면서도 자기 수용, 타인신뢰, 타인공헌을 통해 공동체감각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고민을 해결하는 삶 속에서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집중한다면 인생은 단순하고 행복하기 쉽다는 내용으로 1권이 마무리된다.
1권이 이론 편이라면 2권은 청년이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자립하고 사랑할지에 대한 실천 편이다. 우선 나쁜 사람, 불쌍한 사람에 집중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 생각하라고 한다. 카운슬러이자 교육자로서 칭찬하지도 야단치지도 말며 자립할 수 있도록 안내하라고 제안한다. 모든 기쁨과 고민은 인간관계로부터 오는데 그 관계에는 일, 교우, 사랑이 있다고 했다. 일은 신용과 나의 행복, 교우는 신뢰와 너의 행복, 사랑은 우리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진다. 만나는 사람들을 교우로 대하고 존경할 때 존경받고 신뢰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랑은 하기로 결심하고 두 사람이 마주한 과제를 함께 해결할 때 만들어진다고 하며 단순한 세계 속에서 단순한 인생을 살아내라고 하면서 책을 마친다. 좋은 내용들이었지만 각 개념들이 연결되는 게 조금은 매끄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이트와 융과 함께 3대 심리학자이자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인 아들러는 어릴 때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해 뼈가 약해지는 구루병을 앓기도 하고 3살에 그의 남동생이 같은 침대에서 죽은 것을 목격하기도 하고 4살 때 의사가 살 가능성이 없다고 할 만큼 폐렴을 심하게 앓기도 했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엄마는 아들러를 잘 돌보지 못했으나 그의 아빠는 아들러를 가장 좋아했다. 그래서 그는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동의할 수 없었다. 그의 신체적 약함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했고 승리를 경험하며 자아존중감을 향상하는 경험을 한다. 이는 그의 이론의 핵심인 열등감, 열등 콤플렉스, 우월 콤플렉스, 우월성, 생활양식, 공동체 감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프로이트와 학계에서 좋은 동료 관계였지만 후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비판하면서 관계가 틀어지게 된다. 개인심리학을 명명하자마자 1차 세계대전에 복무하게 되지만 후에 비엔나에 어린이 상담 클리닉을 열기도 하고 미국으로 이사해서 유명한 심리학자가 된다. 유럽강의차 여행하는 동안 스코틀랜드에서 심장발작으로 사망한다.
아들러의 인간성의 개념에 대한 위치를 정리해 보자면,
1. 성격을 구성하는 재료로 환경과 유전이 있지만 그것이 결정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그 재료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용하는지에 따라 성격이 만들어진다.
2. 사람은 생물학적인 것보다 사회적인 영향을 더 받는다.
3. 과거가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다.
4. 사람은 각자 특별하다.
5. 사람이 스스로 성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6. 무의식의 영향을 중간정도로 바라보았다. 생활양식은 무의식과 의식 둘 다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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