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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기 Feb 22. 2024

고난을 이기는 과정

 살다 보면 힘든 일을 겪게 된다. 그런 일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나의 시선으로 타인을 볼 때 모두 평안해 보이고 나만 불행해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그건 그들에게 가까이 가지 않아서이다. 또는 그들이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않아서이다. 진솔하게 나의 어려움을 나누다 보면 왜 그에게 최근 더 얼굴의 주름과 흰 머리카락이 늘게 되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요즘 나 역시 마음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몇 가지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어 글로 남겨 놓고자 한다. 


 우선 금주와 금연이다. 기존에는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더 과식하고, 음주하고 때로는 평소에 하지 않던 흡연을 하곤 했다. 더 자극적인 것을 찾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과식으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음주로 인해 더 우울감을 느꼈다. 흡연으로 인해 체력이 더 소진됨을 경험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 했다. 우선 술을 끊었다. 가벼운 맥주 한 잔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사람들을 만나면 음료수도 대신했다. 흡연의 유혹도 있었지만 참았다. 대신 매일 운동량을 늘렸다. 운동 후 느끼는 상쾌한 기분을 떠올리며 달리기를 하고 바벨을 들었다. 물론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인생에 어려움이 있을 텐데 지금과는 다른 방법으로 대처하고 싶었다.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아 보는 것도 새롭게 시도해 본 방법이다. 물론 매번 효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의사와 상담사 등 전문가를 찾았고 그들에게 내 얘기를 했다. 때론 속이 시원하기보다 더 지쳐감을 느꼈다. 그들에게 하고 싶지 않은 얘기도 해야 하는 상황이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그 사이 틈틈이 독서를 했다. 고난 가운데 썼던 책들을 읽었다. 유배 중에 쓴 책, 감옥에서 쓴 편지를 묶어서 낸 책, 형벌을 받고 쓴 책들을 읽었다. 삶이 평안할 때 읽었던 책들인데 그때와 달리 책 내용에 더 몰입되어 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 글자 한 글자 공감이 되었고 어떻게 이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불안이 아닌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참고로 정약용, 한비자 등은 어려운 상황가운데서도 글을 읽고 책을 썼다. 그리고 그 책들은 후대에까지 역사에 남게 되었다. 그들처럼 역사에 남을 수 있지는 모르겠지만 힘든 시기 써놓은 일기가 언제 어떻게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고통을 잊어버리고 현실을 사는데 도움이 된다. 지나간 일들에 대해 왜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계속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또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정신건강에 이롭지 못하다. 그저 그날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조금씩 스스로를 단련할 수밖에 없다. 당분간 시간에 여유가 생긴다면 그동안 해보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일들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나는 최근 에어비앤비를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을 핑계로 하지 못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3명의 게스트로부터 예약을 받았다. 크몽이라는 사이트에 나의 강점을 살려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업로드하기도 했다. 그리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듣고 싶었던 데이터 관련 오프라인 수업도 신청해 놓았다.


 이렇게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쑥 찾아오는 불안과 우울은 피하기 어렵다. 나 역시 쉬운 선택도 아니었고 행동에 옮기기 쉽지 않았다. 이렇게 하기까지는 시간도 꽤 많이 소요되었다. 힘든 일을 겪고 바로 실행에 옮긴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가장 먼저 한 일은 금주/금연을 선언하고 실천에 옮긴 일이었다. 그다음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아 서울시와 구청 등 정부기관에서 제공하는 무료 상담 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러면서 회복탄력성에 따라 조금씩 체력과 마음이 돌아왔고 현재에 집중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물론 앞으로 내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고 또다시 내 마음에 풍랑이 일지 몰라 불안하고 두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일단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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