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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27. 2018

06. 산림욕의 정체, 숲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

<우리 앞의 월든>



그동안 일본에서는 산림욕이 건강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인정받아왔다. 도쿄에 있는 일본의과대학의 큉 리 교수는 신생 전문분야인 산림의학에서 인정받는 학자다. 그와 연구팀에게 산림욕이 국제적으로 점점 더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대상이 되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보통 사람들은 유유히 숲길을 산책할 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것이 어떻게 그러한 치유효과를 내는지 의문을 갖는다.

몇몇 연구에서 리 교수는 예컨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이 숲에 머무는 과정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남성들의 경우 숲에서 하루를 보낼 때 아드레날린 수치가 30퍼센트 감소했으며 여성들은 무려 50퍼센트나 떨어졌다. 연이어 이틀을 보낼 때는 다시 한 번 개선된 결과가 나왔다. 그 밖에 인체의 기능 회복을 담당하는 이른바 미주신경이 뚜렷이 활성화되었다. 

숲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살세포라고 불리는 특별한 형태의 백혈구가 증가한다. 이것은 선천적인 면역체계의 일부다. 살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지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체세포를 세포 독으로 죽이는 임무를 담당한다. 이런 기능으로 인체 고유의 방어능력을 돌보는 것이다.

하루 동안 ‘산림욕’을 한 실험참여자들은 혈액 속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살세포의 수가 40퍼센트나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며칠간 산림욕을 했을 때는 살세포의 수가 이후 한 달간 꾸준히 증가했다. 이 말은 숲에서 머물 때 방어능력이 올라가고 면역체계가 강화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는 뜻이다. 숲에서는 신체기능 회복효과와 스트레스 감소, 안락감, 인체 시스템의 강화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퀑 리 교수는 일본의 산림욕을 위해 매우 실용적인 방법을 추천하고 있는데, 이것은 유럽의 숲에서도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 숲 지역에서 적어도 2시간 머물 것이며 이 시간에 약 2.5킬로미터 구간을 천천히 걸어라.
▶ 지칠 때까지 힘을 빼면 안 된다. 체류에 중점을 두고 틈틈이 휴식하라.
▶ 그 사이 차나 물을 마신다.
▶ 장기적인 효과를 위해 평균 체류시간은 4시간씩, 매달 2~3일 정도 숲에서 보낼 계획을 세워라.
▶ 건강 증진을 위해 테르펜이 집중효과를 낼 때를 이용한다. 테르펜은 여름에, 비온 뒤나 안개가 끼었을 때, 숲 지역의 한복판에서 최고조에 이른다.
  
주의할 것은, 산림욕이 만병통치약이나 신비의 특효약은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건강을 보호하는 방식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급성질환에 걸린 사람은 치료나 의약 처방을 받으면서 추가로 숲이나 공원에 들러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물가에 머무는 방법은 끊임없이 졸졸 흐르는 강물의 흐름과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을 통해 치유효과가 나타나며 긴장이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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