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
by
김경래
Apr 5. 2024
산마을 오일장 어물전
비늘 닳은 생선들이
얼음처럼 언 눈을 뜨고
찬바람에 누워있다
잠들 수 없는 사연들이
가슴 치는 그리움이 아직
눈물 가득 남았나 보다
해 질 녘 어스름 좌판을
깔고 앉아
죽은 멸치 마른 똥을 따다
감을 수 없었던 눈 하나씩
비린내 전 사연의 손끝으로
뒷산 억새처럼 쓸어준다
바다로 돌아가는 멸치 떼들
저녁 하늘을 덮고
장터 골목은 깊어 가는 바다
파도 소리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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