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

by 김경래




산마을 오일장 어물전

비늘 닳은 생선들이

얼음처럼 언 눈을 뜨고

찬바람에 누워있다


잠들 수 없는 사연들이

가슴 치는 그리움이 아직

눈물 가득 남았나 보다


해 질 녘 어스름 좌판을

깔고 앉아

죽은 멸치 마른 똥을 따다

감을 수 없었던 눈 하나씩

비린내 전 사연의 손끝으로

뒷산 억새처럼 쓸어준다


바다로 돌아가는 멸치 떼들

저녁 하늘을 덮고


장터 골목은 깊어 가는 바다

파도 소리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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