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배주 한 병

by 김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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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사람들은

어찌 살까 궁금해

산으로 간다


알 밴

도루묵찌개를 먹으며


산은 푸른 바다


도루묵들이

푸른 배를 뒤척이며 팔딱일 때

이태 전 알 수 없는 병으로 죽은

여자의 남편 얘기를 듣는다


산에서도 사람이 죽는구나


인생은

말짱 도루묵이라며

뒤척이고 있을 때


방문을 두드리는

신배주 한 병


산중 여자가

수없는 여름을 꾹꾹 눌러 놓았을

시리고 신 사연에

취한다


신배나무처럼 키가 크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