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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온보딩 제대로 준비했습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배에 태우겠다는 의지& 안전벨트 채우겠다는 의지!


입주민이죠? 정팀원 집이
하프1 패키지인지, 하프2 패키지인지
한 번 찾아보세요.


처음 회사에 들어왔던 날, 저에게 주어졌던 첫 번째 온보딩 과제는 간단했습니다. 당시 3만 대 정도 되던 엘리베이터TV 설치 리스트에서 제가 사는 단지를 찾고, 연동된 설치 정보를 쭉 정독한 뒤. 저희 집은 하프1 패키지라는 걸 알 수 있었죠. 엘리베이터TV라는 신생 플랫폼 회사에 입사한 저에게, 회사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빠르고 간단한 스텝이었던 거 같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회사가 고도화를 거듭한 덕분에 온보딩 과제는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눈물) 풀밸류 체인을 갖춘 회사답게 광고 기획/제작 외에도 알아야 할 핵심 부서들이 많고(전부다 핵심인 게 함정) 누가 담당자인 지부터, 협업하는 방식까지 다 익혀야 하니.. 뭘 익혀야 하는지부터 익혀야 하는 수준이죠.

광고계 경력직 분들에게도 언제나 brand new 한 포미,,


그러나! 약속했던 게 있죠?! 펭귄이 되어주신다면 랜딩을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기로요. 무엇보다 여러 명의 new펭귄이 들어오기로 예정된 이상 기존 펭귄의 각오는 남달랐습니다. 펭귄 한 마리도(?) 빠짐없이 배에 잘 태우겠다는 의지 그리고 벨트까지 짱짱하게 채워드리겠다는 의지!!! 제가 받았던 첫 질문처럼.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첫 미션을 준비해뒀습니다 :)



Thanks to. 친절한 npc가 되어주신 동료분들

사내 최초 온보딩 퀘스트 깨는 게임(?) 개발


걸어 다니는 포미 위키이자 가장 오래된 펭귄 장 팀원이 두 팔 걷어붙였습니다. 그냥 인수인계처럼 하면.. 재미없잖아요?!(재미 집착러) 퀘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도구는 업무 협업 툴 먼데이. 익숙해진 지금은 정말 유용하게 쓰지만, 개발자 중심 툴이라 진입 장벽이 높았는데요. 온보딩 퀘스트 자체를 먼데이에서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완료 시 클릭 버튼을 누르면 빨간색의 미완료 상태가 산뜻한 초록으로 바뀌는 게 포인트죠. (누르고 싶게 생긴 건 의도입니다)

뭐가 많아 보이고요 실제로도 많습니다 (...)


미션은 쉬운 것부터 시작합니다. 가볍게 자기소개! 최근에 진행한 강점 혁명 top5와 mbti, 취미 등 팀 협업에 앞서 서로의 친밀도를 올려줄 정보를 작성합니다.(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사람 놓치지 않기!) 그리고나서 펭귄의 일로 넘어가죠.


이 카테고리만 한 번 열어서 세부내용을 볼까요? 업무 파악하기 아래에는 프로젝트 결과보고서 리스트업으로 우리팀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일을 만들고 어떤 성과를 의미있게 보는지 감을 잡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결과보고서 반드시 쓰는 펭귄의 루틴 이렇게 파먹기) 추가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메인 담당자를 링크했고요. 이어서 개별 업무에서 큰그림까지 볼 수 있도록, 업무의 방향성 기준으로 구조화된 된 먼데이/구글드라이브 폴더링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전용 툴 설치, 계정 발급 같은 팀 밖의 미션으로 뻗어나갑니다. 여기서부터 NPC동료분들이 등장하는데요. 한펭영펭 데이터팀의 연팀원부터 상품기획팀, 그리고 컬처앤피플 동료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 사실 신규 입사자분들이라면 누구나 도와주시지만, npc와 퀘스트처럼 만들어 놓으면 어떤 요청을 해야하는지, 어디까지 완료됐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처음 해본 일이라도 덜 헷갈리겠죠?


마지막으로 회사 생활 및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a to z 를 알 수 있는 가이드 문서를 링크했습니다. 원래는 이런것도 없었는데요..(까마득) 각각의 풀밸류 체인을 담당하고 있는 동료분들의 피땀눈물로 생활가이드부터 원칙과 정책, 제안/수주 메뉴얼, 데이터 활용 메뉴얼, 콘텐츠 제작 가이드 등 열개 가까이 되는 가이드문서가 탄생했습니다. 덕분에 첨부파일 링크만으로 내용을 소개할 수 있었죠! 한 번 보고 능숙해지는건 당연히 불가능하기에, 언제든 도움받을 수 있도록 위키처럼 정리했습니다. (기존 펭귄도 유용하게 쓰고 있는 건 안 비밀,,)



자화자찬은 의미 없다!

직접 사용해본 new 펭귄 후기


사실 회사 내부에서는 이미 수출(?)요청이 쇄도했습니다. 전달할 건 많은데 당장 업무는 함께해야 하고, 막막한 건 기존 인원들도 똑같았으니까요. 어쩌다 보니 온보딩도 퍼스트 펭귄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럼 직접 사용해보신 분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한번 들어볼까요?


이런 온보딩은 처음이에요.
체계적! 자기 주도적!


보통의 온보딩은 그동안 진행한 업무 문서를 공유해주면 다행이고, 그때그때 물어봐야 하는데.. (+구전 설화에 의지, 최신 버전 보장 못함 주의) 이런 건 어디서도 안 해준다는 겁니다. 팀, 회사를 구조화된 틀 안에서 볼 수 있도록 판이 짜여있고 스스로 학습하고 확실히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유용하다는 후기도 있었죠. 바빠 보이는 기존 인원에게 말 걸기 망설여지는 순간.. 이직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그 어려움을 조금은 덜어드리려고 했는데, 성공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 있어 보이면 먼저 말 거는 enfp 기존 펭귄들이 있습니다)

많은 일을 하셨군요...


예.. 만들면서 장팀원과 기존 펭귄들이 느꼈던 점이기도 해서 마음에 더 짠하게 와닿았달까요. 정보량이 많아 죄송한(?)마음도 들었지만 그래도 온보딩 보드 덕에 많은 양을 효율적으로 이해하셨다고 하네요. 앞만 보고 달려온 기존 펭귄의 입장에서도 신규 입사자의 시각에서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면서 머릿속에만 있었던 변화들을 가시화하고, 제삼자의 시각으로 팀을 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도 그렇고요 :) (라떼는...)


마음으로 얼싸안아 드립니다

이 외로도, 온보딩 퀘스트 밖에서 생기는 커뮤니케이션 고민까지 확 줄일 수 있도록 온보딩 짝꿍 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턴 펭귄의 만족도가 높았죠. 대부분 일주일이면 한 싸이클을 돌고 빨간 버튼을 초록 버튼으로 만들어두시긴 하지만, 실전에서 항상 새로운 질문은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온보딩 보드는 오늘까지 6개의 복사본이 생겼습니다. 기존 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효율화가 절실했던 것도 사실 이런 방식을 만들게 된 큰 이유였죠. 후기를 들어보니, 퍼펭이라는 배에 올라타는 첫 스텝은 무사히 밟아주고 계신 것 같습니다 :)


승선 발판(온보딩 보드) 제작자 장팀원의 소회를 조금 더 담자면 의외로 자기소개를 쓰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저희를 소개하는 일이 너무 오랜만이어서 일까요..? 거의 3년을 비슷한 멤버로 팀웍을 맞추다 보니 팀웍이 잘 맞는 사실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터라(정말로요), 새로 오시는 분들께 저희는 어떤 것 같다는 이야기를, 그러니까 저희의 소개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기도 합니다 :)


이 글을 다 적어놓고 보니 온보딩이란 새로운 멤버가 배에 타는 것과, 기존 멤버가 새로운 무게감에 적응하는 일을 모두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브런치 담당자의 사심을 담아 브런치 1개 쓰기까지 마지막 관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ㅎㅎ 앞으로 new펭귄의 글도 많은 기대 해주세요!




ⓒ정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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